정부 '참여연대 안보리 서한'에 당혹

2010. 6. 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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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행위나 마찬가지", "재뿌리기냐"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정부는 14일 참여연대가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데 대해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15일 유엔 안보리에서 '천안함 브리핑'을 갖고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대북 규탄에 나서달라고 촉구하려는 시점에서 정작 국내 시민단체가 정반대의 목소리를 국제무대에서 제기한 것으로 드러나자 당국자들은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하다는 표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피격을 받은 상황에서 한 시민단체의 이런 행위는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국내 문제라면 모르지만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이런 식으로 나올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파적 이해가 다르지만 국가안보 문제만큼은 목소리를 함께 하고 있다"며 "아무리 재야 시민단체라고 하지만 도를 넘어선 행위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천안함 브리핑을 앞두고 참여연대가 이 같은 서한을 보낸 것은 재를 뿌리는 것"이라며 "국내 법률 또는 사법적 측면에서 어떻게 다룰 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앞서 국민여론과 언론이 이 문제를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당국자는 "국가적 차원에서 유엔 안보리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민단체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내용을 갖고 엉뚱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참여연대의 서한 발송이 안보리 논의의 큰 흐름을 좌우하지는 않겠지만 이사국들 내부의 논의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색도 읽히고 있다.

한 당국자는 "북한은 남측이 국내에서 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조사결과를 들고나왔다고 선전전을 펼 것이 뻔하다"며 "국내 분열상이 외교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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