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현장서 한글 찍힌 어뢰파편 추정 금속 발견".. 결정적 증거? 증거로 결정?

박성진 기자 입력 2010. 5. 19. 02:15 수정 2010. 5. 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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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 '일번' 표시돼.. "화약성분, 어뢰 확인 불가"떨어져 나간 디젤 기관 인양.. 군 "발표 전 천안함 공개"

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어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이 찍힌 금속 파편을 발견했다. 또 천안함 폭발 당시 떨어져 나간 함체 가운데 부분의 디젤 기관을 최근 인양해 평택 2함대사령부로 옮겼고, 가스터빈의 위치도 확인해 해상 날씨가 좋아지면 인양할 예정이다.

20일로 예정된 천안함 침몰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민·군 합동조사단이 막바지 증거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천안함 함수가 인양되는 모습. | 경향신문 자료사진

군 고위 관계자는 18일 "지난 주말 쌍끌이 어선이 천안함 사고 현장에서 끌어올린 천안함 잔해물 가운데서 어뢰 프로펠러의 일부로 추정되는 파편과 함께 한글이 찍힌 찢어진 금속 파편 조각을 수거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속 파편 조각도 어뢰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파편에는 '일번'이란 글자가 찍혀 있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단계로 시도한 쌍끌이 어선을 통한 잔해 수거작업에서 파편들을 수거했다"며 "비파괴검사 결과 재질의 조합상태가 조잡하고 만들어진 지 오래된 것으로 북한 어뢰 파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속 파편들이 사고 현장의 펄 속에서 천안함 사건 이전부터 오랫동안 묻혀 있다 쌍끌이 어망에 걸려 나왔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조사단이 문제의 파편들이 북한 어뢰에서 나온 것이라는 과학적 증거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사단은 앞서 천안함의 절단면과 해저에서 수거한 금속 파편에서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연돌과 해저 등에서 고성능 화약성분인 RDX 100억분의 1.46g과 이보다 많은 양의 HMX, TNT 등을 발견했지만 이것이 어뢰에서 나온 화약성분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한 폭약 전문가는 "화약성분의 정확한 출처나 사용된 무기종류를 알기 위해서는 군이 확보했다고 밝힌 것보다 수만배가 많은 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면에서 7년 전에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 화약과 이번에 천안함에서 수거한 화약성분의 비교 분석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연돌에서 발견한 화약성분 역시 76㎜ 함포에서 나온 포연이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다른 초계함 연돌의 화약반응과 비교 검사가 필수적이지만 조사단은 이를 하지 않고 있다.

또 조사단이 사고 해역에서 발견한 녹슨 알루미늄 파편 역시 고열에 녹은 흔적 등이 없고 황산 성분까지 섞여 있는 점 등을 들어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는 천안함의 함체 내부 장비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나, 조사단의 고위관계자는 북한 어뢰와의 연계성을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천안함 침몰 당시와 비슷한 환경을 만든 뒤 소량의 폭약으로 버블젯 실험을 했으나 의미있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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