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급변 조짐, 북 조문단-외교접촉 통해 출구찾기

김시영 입력 2009. 8. 20. 14:47 수정 2009. 8. 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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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남북관계가 급변 조짐을 보이고 있다.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행 등으로 코너에 몰린 북한이 한국과 미국 억류자 석방조치에 이어 조문단 파견과 대미 외교접촉을 통해 '출구찾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빌 클린전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으로 물꼬를 튼 남북관계가 이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맞춰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하면서 관계개선 노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보름 사이에 벌어진 일로, 한반도 긴장완화의 열쇠를 쥔 북한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정부는 20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북측 조문단의 방문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북측 조문단은 21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 22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북측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 빈소 조문 이후 정부 당국자와의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북측 조선적십자사에 추석 이산가족 상봉 협의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을 오는 26∼28일 금강산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이는 현정은 현대 회장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간 '추석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따라 정부와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남북 적십자회담이 성사되면 상봉 날짜와 방법, 인원 등을 조율해 추석을 전후로 해서 2007년 10월 이후 2년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것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한국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북한은 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 강행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 이달 초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또 19일(현지시간)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와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의 만남을 통해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를 원하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북한의 핵 포기와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정부도 외교안보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우선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내용을 토대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최근 평양방문을 마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접촉을 갖고 그가 현지에서 확인한 북한의 의중을 토대로 향후 6자 회담 재개방안 등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과의 대북공조도 강화키로 했다. 오는 23∼24일 방한하는 필립 골드버그 미 국무부 조정관은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준 다자외교조정관과 면담으 갖고 현안 업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현대와 북한 아태위원회가 합의한 대북사업 5개항이 유엔 결의 1874호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놓고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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