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권스·나꼼수, 민주통합 경선 줄이어 가세

2011. 12. 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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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진보적 지도부 구성해 '봉도사' 구출"

김어준·정봉주 독려에 선거인단 등록 잇따라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 선거인단에 많이 등록해서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지도부를 구성해 주세요. 그래야 저도 빨리 구출될 수 있습니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이라는 인터넷 카페 첫 페이지에는 큰 글씨로 정봉주 전 의원(51)의 메시지가 떠 있다. 이 카페 회원이 무려 16만5천명을 넘는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보다도 많다. 최근 정봉주 전 의원(51)의 대법원 확정판결, 입감을 앞두고 회원이 급증했다. 카페에는 선거인단 참여방이 개설되어 있다. '봉도사와 민주주의 구출하기 프로젝트 -민주통합당 국민참여경선에서 미권스의 힘을!'이라는 제목의 알림도 공지되어 있다.

"참여했습니다. 주변에도 열심히 독려하고 있어요."

"신청완료요. 일단 4인분"

"6형제 집안 27명 등록 완료"

이런 내용의 '등록 신고'가 28일 오후 4시 현재 1500건을 넘어섰다.

그런가 하면, 27일 공개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호외 3'에서 김어준씨는 "정봉주 전 의원을 형기 전에 사면시킬 수 있는 사람이 표를 달라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 때문이 아니라도, 나꼼수는 앞으로 청취자들에게 민주통합당 시민 선거인단 참여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미권스 회원, 나꼼수 청취자 등 '새로운 유권자'들이 민주통합당 시민 선거인단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 민주당 실무 당직자들은 선거인단 초반 등록자들의 상당수가 미권스 회원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27일 밤 9시까지 이틀동안 선거인단 등록 건수가 3만5천명을 넘어섰는데, 이런 추세라면 1월7일 마감때까지 선거인단 규모가 수십만명으로 불어날 수도 있다.

시민 선거인단의 위력이 무서운 것은 이들 가운데 90% 이상이 투표방식을 선택하면서 모바일 투표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투표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후보 경선을 하면서 사실상 최초로 도입했는데, 당시에도 투표율이 74.3%로 매우 높았다. 투표소 선거인단 투표율은 16.19%였다.

시민 선거인단 규모가 커지고 이들의 투표율 올라갈수록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는 예측이 어려워진다. 한 고참 당직자는 "선거인단이 100만명을 넘어서면 '대박'이 난 것으로 볼 수 있겠다"며 "이들이 모바일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면 누가 대표가 되고 최고위원이 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각 후보 진영에서도 시민 선거인단 등록 폭주에 무척 신경을 쓰는 눈치다. 우선 정봉주 전 의원 대법원 판결 때문에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후보, 젊은 정당을 내세우고 있는 이인영 후보는 반색하는 기류다. 한명숙 문성근 김부겸 후보도 새로운 유권자들의 출현이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문성근 후보는 '국민의 명령' 18만 회원 가운데 10만명 정도가 선거인단에 등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권스 카페지기 '민국파'는 "선거인단 등록은 평소 정봉주 전 의원의 철학대로 우리가 정치 무관심에서 벗어나 참여하자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 젠틀재인, 노무현 재단 등 팬카페와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선거인단 등록을 신고하는 글이 가끔 뜨고 있다. 한국노총은 25만명을 목표로 한국노총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지만, 아직 초반이라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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