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간 아들들, 3일에 1명꼴 사고로 숨진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2011. 6. 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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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10년 884명 사망.. 年 126명꼴

최근 군 의료 체계 부실이나 잇단 사고로 군 사망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해마다 평균 126명의 군 장병이 숨지고, 이 가운데 75명씩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마다 1명의 장병이 숨지고, 5일에 1명은 자살로 사망하는 셈이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한나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내 사망 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군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1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135명, 2005년 124명, 2006년 128명, 2007년 121명, 2008년 134명, 2009년에는 113명이 숨졌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884명이 숨져 매년 평균 12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2004년 67명, 2005년 64명, 2006년 77명, 2007년 80명, 2008년 75명, 2009년 81명, 2010년 82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7년간 매년 평균 75명가량이 자살로 사망했다.

실제로 지난 4월23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30연대 소속 노모 훈련병이 야간행군을 끝낸 뒤 고열을 동반한 패혈증 증세를 보여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졌다. 조사 결과 고열을 호소하는 노 훈련병에게 군의관의 처방 없이 의무병이 해열진통제만 처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월27일에는 같은 훈련소 정모 훈련병이 중이염으로 군의관 치료를 받고도 차도가 없자 상급병원 진료를 요구했지만 '훈련을 기피할 목적으로 진료를 희망한다'고 판단한 소대장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군에서 발생하는 사망 사고 예방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매년 자살자 수가 줄지 않는 만큼 군의 자살 예방 대책의 실효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윤 의원은 "군 내 전체 사망자 가운데 매년 60%가량은 자살로 숨진다"면서 "군 내 자살자 수가 80명 안팎에 머무는 건 자살 예방 대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방부가 자살 예방 기본계획 수립, 실태 조사, 실효성 있는 자살 예방 센터 마련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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