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독도 발언', 우리 언론이 제기하는 현실 '갑갑'"

박정규 2010. 3. 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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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청와대는 16일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발언'과 관련한 요미우리신문의 주장에 대해 "이미 일본 외무성이 오보라고 밝힌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독도 발언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답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발언이 사실이라는 요미우리신문의 주장에 대해 "2008년 7월 15일 요미우리신문에서 기사를 쓴 바로 다음 날 일본 외무성의 보도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요미우리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오보라고 밝혔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 보도관이 밝히면서 '정상들 간에 이뤄진 논의에 대해서 시시콜콜 밝히는 것이 옳지 않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고, '그렇지만 중요한 보도가 났기 때문에 이것을 확인해 드린다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가 됐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2008년 7월 9일 이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정상 환담에서 그 시점에는 교과서 기술에 관한 방침 자체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며 "요미우리신문에 대한 답변은 그것으로 다 된 것 아닌가 싶다"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야당과 언론에서 이같은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박 대변인은 "(당시 같은 내용을) 기사로도 다 썼는데 왜 이제 와서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는지, 그리고 모든 문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야당에서는 또 왜 이 문제를 제기하시는지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더 답답한 것은 (언론이) 재판 과정에 본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주장을 제기한 요미우리신문의 얘기를 인용하면서, 일본 외무성이 '그런 사실이 없다. 오보다', '7월 14일에는 교과서 기술 방침 자체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내용을 어디에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켕기는 것이 있어서 얘기를 못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독도는 민감한 이슈"라며 "일본 언론도 아니고, 일본 정치권도 아니고, 우리 언론에 의해서 이렇게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참 갑갑하다"고 호소했다. 또 "일본 외무성이 발표한 내용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 분명히 있는데, 그것을 들여다보지 않고 재판 당사자가 돼있는 신문사의 주장에 훨씬 더 크게 관심을 갖는 이유도 잘 알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분들에게 애국적 생각을 가져달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겠다"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걱정하게 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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