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꼭 만나야지" 심금울린 미니홈피(종합)

입력 2010. 3. 28. 20:29 수정 2010. 3. 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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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니가 좋다. 미안해" "두눈 뜨고 니발로 돌아와라"(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사흘째인 28일에도 실종 승조원 46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이들의 개인 미니 홈페이지에는 무사귀환을 애타게 바라는 글들이 줄을 이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상민 병장의 홈피에는 사고 발생 이후 모두 419개의 글이 올라왔고, 이날 하루 방문자수만 6천398명을 기록했다.

이 병장은 다이어리 코너에 "복잡했던 두해가 지나가고 있다. 먼훗날은 멀리에 있을줄만 알았는데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다"며 전역을 앞둔 병장의 심정을 표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했다.

친구 임동열씨는 "제발 어떤 소식이라도 주라. 모든 사람이 너 기도하고 있다"는 글을 남겼고, 김혜나씨는 "상민아 넌 아무일도 없을꺼야 그렇지...우리 꼭 만나야지. 아무렇지않게 나올수있지...그치?"란 글을 남겼다.

서대호 하사의 홈피 역시 이날 하루 4천528명이 방문했고 사고 발생 이후 서 하사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글이 121개나 올랐다.

지인 김영걸씨는 "니 아니다. 뉴스에서 본 건 인정 몬하겠으니 빨리 온나. 두눈 똑바로 뜨고 니 발로 돌아와라"란 글을 남겼고, 박나현씨는 "오빠야 진짜 살아서 온나. 살아서 오면 내가 맛난거 사줄께"란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정범구 상병의 미니홈피에는 `날려날려 편지. 11월 제대'라는 제목과 함께 `경기도 평택시 ○○읍 ○○리 사서함 ○-○호 해군 2함대'라는 부대 주소가 올라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 상병의 홈피 방문자는 오후 2시 548명이었으나 오후 8시엔 1천962명으로 늘어났다.

네티즌 황은지씨는 "많이 춥겠지만 제발 무사히 돌아오세요. 기다리는 사람이 많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다른 네티즌 김미수씨는 "어딘가에서 숨쉬고 계실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살아서 뉴스에서 보기를 바래요"라는 글을 남겼다.

안동엽 상병은 자신의 미니홈피 대문에 `ROK NAVY PCC772(대한민국 해군 천안함)'이란 제목과 함께 전장에서 복귀한 수병이 연인과 키스하는 흑백 사진을 올려 현역 군인의 마음을 표현했다.

양 상병의 친구 오세즐씨는 자기의 미니홈피에 양 상병의 사진을 올리며 무사귀환을 소원했고, 양자인씨 역시 자신의 미니홈피 대문에 "동엽아 다시 볼 수 있을 꺼야. 널 구조할 누군가 올 때까지 제발 끝까지 버티고 힘내"라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손수민 하사의 미니 홈피에는 모두 130건의 글이 올랐다.`제발돌아와'라는 대화명의 네티즌은 "너를 정말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아니잖아. 어딘가에 지금 살아서 있는 거지. 널 보고파하는 가족들, 친구들 모두의 품으로 빨리 돌아와. 따뜻한 곳으로 돌아와...제발"이라고 진한 정을 남겼다.

김선호 일병의 홈피에도 이날 하루 7천658명이 방문했고 무사 귀환을 바라는 글이 448개나 올라왔다.

문영욱 하사의 미니홈피에는 지인이 올린 장문의 글이 네티즌의 심금을 울렸다."형 가슴이 찢어 진다. 보고싶다...평소 전화도 잘 안하고 있는 형이 정말 미안하다. 오늘 하루종일 울었다. 내 눈에선 눈물 뿐이다. 세상에서 너 혼자가 아니다. 이렇게 세상에 많은 사람이 널 생각하고 있는데 제발 부탁이다. 평소에 잘해줄껄...정말 미치겠다. 제발 넌 좋은 놈이었잖아. 끝까지 좋은 놈하자. 이 말 했어야 하는데 난 니가 좋다. 미안하다"

문 하사의 지인으로 보이는 김동주씨는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글로 달랬다.jesus7864@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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