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출입금지 펜스에 北측 CCTV 있다" (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안 희 구정모 기자 =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 피살 사건 발생지점 부근에 북측이 운영 중인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는 박씨의 피살 경위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지만 북측의 주장과 목격자 이인복(23.경북대 사학과2)씨 목격담 외에는 물증이나 관련 진술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현대아산은 최근 공개한 금강산 해수욕장 사진에서 보이는 CCTV에 대해 "2005년 해수욕장에 숙박할 수 있는 해변마을을 조성하는 것에 북측과 합의하면서 관광운영장비로 활용하도록 우리가 북측 사업 파트너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에 넘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CCTV가 현재 북측의 소유로 북측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운영 주체가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인지 군인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녹색 철제 펜스 바로 뒤편 북한 영내에 설치된 CCTV는 해변으로부터 1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펜스와 40여도 각도로 남측 해변을 향하고 있다.
CCTV의 재원이 아직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최근 제품이 녹화기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CCTV가 실제 가동되고 있을 경우 박씨가 북측 영내로 넘어간 시각과 장면, 당시 정황 등이 기록으로 남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피살 경위에 대한 북측 주장 등을 재구성하면 치마 차림의 중년 여성인 박씨가 호텔에서 나와 성인 남성의 조깅 속도로 해수욕장과 북측 초소 인근, 사건 발생지점까지를 뛰어다녔다는 계산이 나오는 등 각종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반면 사건 현장과 관련해 채집할 수 있는 직접 증거는 목격자 이인복씨의 진술이 유일하며 북측은 우리 정부의 `현장 조사' 요구를 거부한 상태이다.
향후 남북 관계에 중요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이번 사건은 박씨의 피살 경위를 규명하는 것이 핵심사안이라는 점에서 CCTV가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물증이 돼 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아산 장환빈 기획실장은 "현지에서 (아산 측 관계자가) 북측에 CCTV 내용을 넘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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