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 유죄판결에..민주 'BBK 진실규명' 다시 고삐

2011. 12. 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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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박영선, 당대표 경선 출마

"끝까지 진실 파헤칠 것"

정 전의원이 조사위원장 계속

김현미 등 진상조사위 합류

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의 비비케이(BBK) 유죄 판결을 계기로 비비케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2라운드에 나선다.

민주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차원의 비비케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정봉주 전 의원에게 계속 맡기기로 했다. 오종식 대변인은 "미국에서도 비비케이 관련 소송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진실 규명은 이제 시작이라는 의지를 담아 정 전 의원에게 위원장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대선 당시 비비케이의 진상 규명에 앞장섰던 박영선 의원과 김현미, 최재천, 정성호, 서혜석 전 의원 등도 진상조사위에 합류한다.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비비케이 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박영선 의원은 "끝까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것"이라며 "이제는 비비케이 2라운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유죄판결을 출마 이유로 꼽기도 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비비케이(BBK)로 함께 고생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순간 제 마음이 파르르 떨렸다. 이번에는 접기로 했던 제 마음에 불이 당겨졌다"고 했다.

민주당은 비비케이 사건을 현재진행형으로 판단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 소유한 ㈜다스와 김경준 전 비비케이투자자문 대표 사이의 올해 초 140억원 송금 등은 이 대통령의 재임 중에 이뤄진 일이므로, 새롭게 제기된 의혹을 서둘러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구명활동과 지원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영선 의원은 오는 26일 오후 1시 정봉주 전 의원이 검찰에 출두하는 현장에 동행할 예정이다. 비비케이 진상조사를 함께했던 다른 전·현직 의원들이 함께 출두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재경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구명을 위한 대책기구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당 차원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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