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패닉'>'탈당'거론서 '재창당' 목청까지.. 한나라 공중분해 위기
한나라당이 요동치고 있다. 쇄신파 일부 의원은 당 지도부의 쇄신의지가 미흡하자 탈당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재창당 하라'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중심에는 쇄신파와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이 서 있다. 이들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표결 강행 처리, 최구식 의원 비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가담 등 줄을 잇는 악재에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의 무기력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당을 '무대책, 무기력, 무소신, 무반성의 4무의 한나라당'으로 인식하고 있다.
쇄신파 의원 10여명은 5일 오후 모처에 모여 당 쇄신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모임에서 일부 의원은 각종 악재에 무기력한 당의 모습에 실망,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파 한 의원은 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마음으로 탈당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10명 정도"이며 "2 ~ 3명은 직접적으로 탈당을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K·H 의원 등은 탈당을 직접적으로 거론했지만 참석자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우리당이 수명을 다한 것 같다. 큰 위기가 와도 어떻게 할 바를 모른다. 기득권을 안 놓치려 하고 보수세력과 국가의 안위보다 각자의 안위가 급한 사람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5일 의원총회에서 새로 뽑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당내 안일한 분위기를 지적했다.
수도권 중심의 소장파 의원 10여명도 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당 쇄신과 관련, 당을 해산하고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후 재창당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회동 후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미래를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 한나라당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우리는 당 지도부가 현실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 해산 및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재창당까지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당 지도부가 재창당의 구체적 계획을 12월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미 있고 즉각 실행이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재선의 전여옥·차명진 의원, 초선의 권택기·김용태·나성린·신지호·안형환·안효대·조전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동의 의사를 밝혔다. 쇄신파와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의 당 지도부 퇴진 등 인적쇄신과 재창당 등의 공통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연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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