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고위원들 '홍준표 쇄신안' 비판(종합)

김남권 2011. 11. 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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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정치 쇼" 원희룡 "국민이 당사 빼라고 했나"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범현 김호준 기자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중앙당사 폐지와 민간전문가 등에 대한 주요당직 개방 등을 골자로 한 쇄신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적지 않은 최고위원들이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일부 최고위원은 `국민은 아무 관심이 없는 정치적 쇼', `무책임' 등의 용어까지 써가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쇄신안이 당내 분란을 점증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사 폐지 운운은 국민은 아무 관심이 없고, 비례대표를 `나가수'식으로 국민참여 경선을 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정치적) 쇼이며, 주요 당직을 외부인사에게 준다는 것도 무책임한 이야기"라며 "진정한 당 개혁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세우고 공천개혁"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국민이 당사 빼라고 했느냐. 당 체질을 바꾸고 구태정치나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기 희생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 다음에 중앙당사 폐지나 외부인사에게 당직 개방 등이 따라가는 것"이라며 "핵심은 제쳐놓고 눈에 보여주기 좋은 전시성 이벤트에 치우치는 부분은 내일 최고위에서 지적할 것"이라고 공감했다.

남경필 최고위원 역시 "왜 당사를 (국회로) 옮기고, 왜 당 조직을 그렇게 하는지 국민이 이해를 못할 것"이라며 "이명박 심판과 반(反) 한나라라는 민심의 분노를 외면하고, 이를 `박원순 검증론'으로 막으려 한 우를 범한 지도부 모두의 책임인 만큼 모든 개혁은 이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해야 하며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핵심당직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앙당 폐지에는 부정적이다. 일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도 아니고 전체 쇄신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오는 7일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이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최고위원들과 만찬회동을 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들어 이를 취소했다.

애초 비공개 모임이 언론에 알려졌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쇄신안에 부정적 입장인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이 불참을 시사한데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이사회 참석차 이날 미국 방문길에 나섬에 따라 자칫 맥빠진 회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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