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독도 해병대 주둔 요구에 '신중론'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안용수 기자 = 청와대는 14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독도에 해병대를 주둔시킬 것을 정부에 요구한데 대해 일단 원론적이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무총리가 이미 국회 답변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검토라는 말이 자칫 독도를 분쟁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실질적으로 독도에 경찰이 근무하는 것이나 해병대가 주둔하는 것이나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주요 관계자는 "독도 해병대 주둔 문제는 지금까지 진지하게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다른 핵심 참모도 "우리에게 득이 된다면 빨리 하겠지만 실속이 있는지, 없는지 봐야 하고 외교적으로 논란의 가능성이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은 여당 대표의 주장을 존중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는 점을 기술적으로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또 8ㆍ15 경축사에 독도 문제가 포함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없을 것 같고 한일관계에 대해 우회적으로 점잖게 언급할 것"이라며 "일본 우익 단체 움직임, 교과서 문제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적정한 수준의 언급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제안이 있기보다는 원칙적인 수준에서 남북간 신뢰, 원칙 있는 대화 등을 다시 촉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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