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수 후폭풍' 우려, 靑·한나라 태풍전야

조현철·장은교 기자 2011. 5. 29. 21: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원칙론' 진화 전력야당선 '몸통론' 총공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로 29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여권이 초긴장 상태다. 정부·여당은 "철저한 조사" "국정조사 협조" 등의 원칙적 입장을 내놓았지만, 권력형 게이트 조짐을 보이는 이번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야당은 은 전 감사위원 외에 청와대 등에 대한 '몸통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여권은 외견상 철저하고도 신속·투명한 조사를 주문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검찰 수사는 성역 없이 이뤄져야 한다. 여권 관계자가 관련됐다 하더라도 철저히 수사를 한 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 열린 당·정·청 회동에서는 최대한 신속하고 투명하게 문제를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비리 의혹에 속전속결로 대응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현상)의 조기진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비친 셈이다.

하지만 은 전 감사위원으로부터 촉발된 파문은 벌써부터 여권 내부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은 전 감사위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이 아닌 '시작'이 될 개연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저축은행이 은 전 감사위원을 소개받고, 그를 통해 정치권 인맥을 확대하는 과정에 당·정·청 고위급 인사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감사원장 출신인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저축은행 감사 도중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 사실상 여러 가지 청탁 내지 로비가 있었다"고 밝힌 터다. 그 연장선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 영남권 정치인, 소망교회 인맥 등 '연루자 리스트'도 떠도는 상황이다.

야당의 공격 포인트도 은 전 감사위원의 배후 '몸통' 쪽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 핵심 실세와 장·차관, 공기업 사장 등 대통령 측근 실세들이 저축은행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 사건의 몸통이 누구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도 논평을 통해 "청와대 관계자와 소망교회 신도 로비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은 대어가 아니라 심부름꾼 피라미에 불과한 것이냐"며 "모든 로비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기 위해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검찰 출신의 한 의원은 "수사가 어디까지 갈 것이냐가 관건인데 금품수수 행위의 대범성을 감안할 때 수사대상 정치인은 한 사람은 아닐 것 같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돌아가는 그림만 보면 정부의 핵심 인사까지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반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쇄신 분위기를 한 방에 보내버렸다"고 답답해했다.

<조현철·장은교 기자 cho1972@kyunghyang.com>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 퍼거슨 감독 "바르셀로나는 내 생애 경험했던 최고의 팀"

▶ 6년 사귄 애인 이별 통보 앙갚음…여친 알몸 동영상 유포

▶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려고…우체통 훔친 30대 붙잡혀

▶ 아내 살해 대학교수,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했지만…

▶ 충남 보령주민들 "미군주둔지 주변 주민 암 발생 증가"

▶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피해자 오빠 경찰되다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