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시아제 대전차 유도탄 '엉터리'

이한석 2011. 5.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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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러시아와 관계 개선하겠다고 차관을 빌려줬다가 돈 대신 받아 온 대전차 유도탄이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군 탱크가 밀려올 때 유도탄을 쏘면 절반 이상이 안터지거나 엉뚱한 데 가서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제 휴대용 대전차 유도탄 '메티스 엠(METIS-M)'입니다.

러시아에 빌려준 차관을 현금 대신 현물로 받은 무기로, 2006년까지 모두 9000여발이 들어왔습니다.

한 발당 가격이 1700만원입니다.

그러나 육군이 2년 동안 시험발사한 결과, 17발 중 10발이 엉뚱한 곳에 떨어지거나 아예 터지지조차 않았습니다.

8.5cm 강판을 관통할 만큼 화력은 강력한데 실패율이 60%나 되다보니 훈련중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제기됐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육군은 이 대전차 유도탄 사격훈련을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원인은 아직도 규명을 못했습니다.

육군·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가 합동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전기회로나 유도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을 뿐입니다.

[김동성/한나라당 의원: 명백한 것은 무기도입, 관리 과정상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죠.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고 책임소재를 규명해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방부 감사실은 대전차 유도탄이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만큼 보관 문제 아니냐는 의견을 냈지만 육군은 상관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제품 결함인지, 관리 소홀인지를 놓고 관계기관끼리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어 정확한 원인규명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병주, 영상편집: 최진화)

이한석 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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