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육군 'K1 전차' 결함 놔둔채 몰래 생산

정영태 2011. 3. 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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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심각한 결함으로 생산이 중지됐던 육군 K1 전차가 결함은 그냥 놔둔채 슬그머니 생산을 재개한 사실이 S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장병들의 안전이 걱정되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정영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육군 주력 전차인 K1 전차.

달리던 전차가 멈춰설 정도의 심각한 변속기 결함이 지난해 드러났습니다.

당시 국방부는 추가생산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동운/국방부 군수관리관(지난해 9월 15일) : 시험을 해서 품질개선을 한 다음에 납품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특히 성능에 대한 전면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올 4월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군은 아무런 성능보완 없이 석 달 전인 올해 1월부터 슬그머니 K1전차 생산을 재개했던 것으로 SBS가 입수한 군 내부문건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미 생산된 전차를 업체에서 관리하기 어렵고 예정됐던 K1 전차 기갑부대 신설 계획이 늦어질까봐 생산을 재개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전차의 안전, 장병들의 안전은 뒷전이고 업체 이익과 군 조직 늘리기가 더 중요하다는 듯한 발상입니다.

[김동성/한나라당 의원(국회 국방위) : 구내 조직 이기주이와 내 식구 봐주기가 우선하다 보니까 반복되는 결함에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군은 몰래 추가생산을 시작하면서도 문건의 또 다른 곳에서는 "성능 보완이 안된 K1전차는 전투장비로서의 완전성이 미흡하다"고 기록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회피용 대책만을 내놓은뒤 잊혀지면 과거로 되돌아가는 고질적 관행, 군의 잘못이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채철호)

정영태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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