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나면 미군에 빌려쓴다? 항공기유 5일치 비축

남승모 2010. 10. 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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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시에 대비한 우리 해군의 항공기유 비축량이 5일치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래서 무슨 전시 체제를 준비한다는 것인지,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잠수함의 침투를 잡아내는 대잠초계기 P3C와 링스헬기부터, 병력과 물자수송, 특수작전을 담당하는 UH-60 등 각종 헬기까지, 드넓은 바다를 작전지역으로 하는 해군에게 항공기는 핵심전력입니다.

해군은 전시에 대비해 항공기유 30일 분을 비축하도록 내부 규정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 해군의 전시 항공기 기름 비축량은 규정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천 6백 드럼인데 정확히 4.8일분입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닷새도 안돼 항공기 연료가 바닥이 난다는 얘기입니다.

해군은 항공기유 저장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유사시에는 미군의 비축유를 사용하도록 협약이 맺어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군 관계자 : 우리(기지)랑 같이 붙어있어요, 미군 저장고가… 그래서 저희가 우리 저장고를 안 짓고 국방부에서 (미군 저장고 건설에) 돈을 들인 거죠. 미군 시설을 쓰기 위해서…]

하지만 훈련용이 아닌 전시용 물자를 미군에게 빌려쓴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박영욱/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교수 :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대비를 할 수는 없습니다. 전쟁에 임박해서 혹은 전쟁에 들어가서는 그런 형태로 후속 군수지원을 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육군과 공군은 독자적으로 각각 100%와 85%의 항공기유 비축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오는 2013년까지 저장고를 갖춰 규정대로 30일치를 비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진화)

남승모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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