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비하 발언' 논란, 재보선에 악재되나

2010. 7.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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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대학생들과의 저녁자리에서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는 언론보도로 파문이 일면서 이 사건이 8일 앞으로 다가온 7.28 재보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사자인 강 의원은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진실게임 양상으로 논란이 계속되면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강 의원이 속한 한나라당의 분위기는 당혹 그 자체다.무엇보다 전패(全敗) 위기감까지 감돌았던 7.28 재보선 분위기가 각 후보의 고군분투로 잘하면 3~4곳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바뀌는 순간에 불거진 악재란 점에서 허탈한 표정이다.

안상수 대표가 즉각적으로 당 윤리위 소집을 지시하고 윤리위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가장 강력한 조치인 출당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은 당이 느끼는 사안의 심각성을 반증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석달 가량 앞두고 터진 최연희 당시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으로 선거에서 고전했던 `아픈 기억'과, 2007년 강재섭 당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외설시비를 낳은 한 일간지 연재소설에 빗대어 성적인 발언을 해 야당의 공세를 받은 유쾌하지 않은 추억 등이 자리잡고 있다.

최근 당내에서 분출했던 변화와 쇄신이라는 화두를 한꺼번에 삼켜버릴 수 있다는 곤혹스러움도 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국민이 `역시 한나라당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재보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강 의원 스스로 거취에 대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 사건이 6.2 지방선거 승리에 이어 7.28 재보선 압승까지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나라당을 `성희롱당'으로 규정하고 강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도 촉구하는 등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강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 스스로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고, 같은 당 윤리특위위원들은 강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또 전국여성위는 성명을 내고 "이번 추태로 한나라당이 `성의식 DNA'가 없음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나라당은 `성의식 무뇌(無腦)당'"이라고 힐난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성희롱 예방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라"고 비꼬았다.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사건이 빈번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터졌다는 점에서 정치권 공세 여부를 떠나서 당연히 재보선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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