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과.설득에 시민들 '공감' 우세

2009. 11. 2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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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신선' 평가…"설득력 떨어진다" 반응도(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대통령과의 대화' 생방송에서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등 민감한 사안을 직접 설명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대체로 '공감한다'는 반응이 많았고, 일부에선 `진솔한 소통 방식이 신선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변명을 거듭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평가절하하는 사례도 적지않아 더 많은 토론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의약 분야 회사에서 일한다는 장정은(32)씨는 "세종시와 관련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불신이 컸지만, 대통령이 사과하는 모습에 생각이 다소 바뀌었다"며 "나라의 발전을 위해 세종시 계획을 바꿔야 했다는 설명에 수긍이 간다"고 말했다.

공사 직원인 강현근(43)씨도 "정치적 대립이 컸던 문제를 전반적으로 잘 설명했다고 본다"며 "4대 강 사업의 경우도 수질개선이나 생태계 개선 등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사업에 대한 반감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부인 진수희(60.여)씨는 "소탈하게 다가서려는 모습이 좋았고, 특히 대통령 후보로서 충청 지역에서 자신이 어쩔 수 없이 표심에 호소하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제대로 인정한 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고 밝혔다.

유성열(36.회사원)씨는 "한 국가의 수장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보여준 점이 신선했다"며 "다만 충청 지역의 여론을 끌어안으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인 김수진(24.여)씨는 "조두순 사건을 거론하며 성범죄자는 초범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확실히 격리하겠다고 밝힌 부분 인상적이었다"며 "약속한 내용대로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논리적 설명보다는 변명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김진경(33.여.주부)씨는 "세종시 수정안 얘기는 약속을 해놓고 어긴 것에 대해 변명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며 "사과도 국민을 설득하려는 일종의 '제스처'로 보여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진한(54)씨는 "노무현 정권 때 세종시를 아무런 현실적 고려를 하지 않고 추진했던 거냐고 묻는 연기 군수의 말에 대통령이 제대로 답변을 못했다"며 "4대강 사업도 예전 정권에서 했던 일이었다는 점을 많이 강조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대학생인 류란(25.여)씨도 "경부고속도로와 청계천, 버스노선 등의 사례에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면서 반대했지만 결과가 좋았다고 4대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런 설득법은 논리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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