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DJ '독재 발언'은 내란선동"

장관순기자 2009. 7. 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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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단합해 李대통령 뒷받침" "민주당 10년권력 잃고 몽니"첫 당행사 참석 '날선 발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10일 작심한 듯 정치 현안들에 대한 날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것도 현 정부 들어 본의 아닌 '유배' 생활 이후 처음 참석한 당 공식 행사에서다. 조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점쳐져 온 이 전 최고위원이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신호탄'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은평갑 당원협의회 국정보고대회' 특별강연에서 "당이 일치단합해 이명박 대통령의 구상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은 국토 개조와 구태정치 타파, 새 정치문화를 약속하고 당선됐다"면서 "당은 4대강 살리기와 교육·공기업 개혁, 행정구역 개편 등 이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딴짓을 할 여력이 없다. 할 일이 태산"이라며 "한나라당이 들어서고 처음 세운 정부가 이명박 정부인데 '한나라'가 없고 '당'만 있다면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을 향해서도 칼날을 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미디어법·비정규직법과 관련, "노동자를 위한다면서 노동자의 목줄을 끊는 게 어느 시대 야당인가. 국민이 다양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과연 독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물러터져서 그런지, 점잖아서 그런지 지금 한나라당은 민주주의 중에서도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10년간 여당을 하다보니 권력에 대한 향수와 허전함 때문인지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에 대해서도 "이 정부가 만약 독재정부라고 하면 그 말은 정말로 내란선동이 된다. 만약 현 정부가 민주주의 정부가 아닌 독재정부였다면 그냥 뒀겠느냐"고 비난했다.

지난해 총선 패배 후 지리산 잠행, 미국행과 귀국 후에도 이어진 '정치권 거리두기'와는 완연히 다른 행보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조기 전대론이 불거지고, 이 전 최고위원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기 전대를 통해 당으로 복귀하는 수순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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