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발언 '언론플레이'에 곤혹

2009. 6. 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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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청와대는 4일 일부 언론이 전날 수석비서관회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보도한 내용과 관련,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면서 "최근 안보상황도 엄중한 만큼 국민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게 공직자의 자세"라고 주문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각 및 청와대 개편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직접적인 언급은 없어 파장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회의 참석자를 인용, 이 대통령이 "국면전환용 쇄신은 안한다"며 여권내 인적쇄신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보도하면서 청와대에 비상이 걸렸다.

발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가뜩이나 민감한 시기에 이 대통령이 이같은 언급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청와대는 당혹감과 함께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가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일부 비서관 등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청와대 직원들의 반응이다.

비서관급 참모는 4일 "이 대통령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언론플레이'를 한 회의 참석자를 찾아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해야 한다"면서 "여론 수렴의 창구인 여당내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 발언을 놓고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참모는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청와대가 내부 기강도 세우지 못하는 것처럼 비쳐질까 우려된다"면서 "이처럼 `집안단속'이 안되니 청와대 개편론이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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