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29 재보선 '비상'
박근혜 지원유세 난색(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0.29 재.보선에 비상이 걸렸다.
어렵지만 해볼만 하다고 평가했던 충남 연기군수 재선거의 경우 더블 스코어 가까운 격차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텃밭'인 울산 울주군수 보궐선거도 최근 자체조사 결과 적극 투표층에서 오히려 판세가 역전됐기 때문.
특히 울주의 경우 1석 확보를 위해 `비리지역 불공천' 원칙을 깨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후보를 냈는데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적극투표층의 백중열세로 상황이 어려워지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전반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살지 않고, 복잡한 지역 사정으로 당령이 서지 않는다는 문제 의식도 심각하다.
한나라당은 전날인 22일 박희태 대표 주재로 안경률 사무총장 및 울산지역 의원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의원 및 당직자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 참석자는 23일 "울주의 경우 강길부 의원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데, 강 의원 지역 사무국장 출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분위기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있다. 박 대표가 단단히 분위기를 다잡았다"면서 "박 대표가 직접 나서 강 의원에게는 오해받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고, 울산 지역 의원부터 지방의원까지 모두 나서 선거를 돕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지난주 일요일에 울주를 다녀왔는데 6명 국회의원 중 딱 한명 내려와있고, 완전히 따로 놀고 있더라"면서 "연기도 박근혜 전 대표 사진만 붙여놓고, 박희태 대표에게 `박 전 대표 언제 내려오느냐'만 물어보고 도대체 영이 안선다"고 혀를 찼다.
한나라당은 중앙당 당직자 2명을 울주 지역에 급파하는 한편, 최고위원을 비롯해 거물급 당직자들을 줄줄이 내려보내 조직적 지원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재.보선 지원유세를 요청했으나, 박 전 대표측에서 국정감사 등을 이유로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각 지역마다 박 전 대표 지원유세 요청이 쇄도하는 게 사실이고, 박 전 대표에게도 이런 뜻을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박 전 대표측에서는 국감 일정 등을 들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박 전 대표에게 여러 경로로 거듭 유세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현재까지는 지원유세를 안 한다는 생각"이라며 "당에서 책임있는 사람들이 책임지고 선거를 치러야지 그렇지 않으면 매번 재.보선마다 동원돼야 하는 것 아니냐. 박 전 대표가 무슨 선거용품도 아니지 않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측근도 "박 전 대표는 당분간 조용히 쉬겠다는 생각이 분명하고 그런 차원에서 유세에도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협조를 요청하면 돕겠다는 것인데, 아직 결정적으로 박 전 대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할 만한 상황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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