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금강산 문제' 北에 대화 압박..예상밖 강한 메시지

2008. 8. 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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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韓-美정상회담 어떤 대화 오갔나

美대통령 발언 상징성 감안

樁 대화테이블 나설 가능성

대학생 연수취업 신설등

양국간 포괄협력 일보전진

새 정부 출범 후 벌써 세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은 서로에게 익숙해 보였다. 이들은 정상회담장에 들어서면서 살가운 제스처를 내보이는 등 친근감을 과시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청와대 환영행사에서 방명록에다가 이 대통령의 환영에 감사를 표하며 '친구(friend)'라고 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개선과 금강산 피격에 대한 북한 측의 대화를 제안하는 등 예상외로 수위 높은 메시지를 내놨다.

▶부시, 금강산 고강도 메시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 중 금강산 피격사건에 관련해 북측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국제사회에서의 북한 측에 대화를 압박하는 간접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금강산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해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대화에 응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원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인권 개선 의지를 명확히 한 것도 긍적적이다. 부시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북한 내 인권 상황 개선의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합창했다. 양 정상이 함께 이같이 북한 인권에 대해 한층 수위높게 얘기한 것은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북한 인권을 거론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며 "뜻하지 않은 외교성과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이명박 정부를 곤란하게 만드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번 독도 영유권 환기 표시를 지시한 부시 대통령이 더 이상 민감한 영역에는 자제 행보를 보이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동맹 강화, 포괄협력 초점

=양국 정상이 21세기 안보환경의 변화와 미래 수요에 보다 잘 대처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 구조로 발전시키기로 한 것은 예고된 것이다. 그동안 두 정상은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강화된 동맹의 필요성에 방점을 찍어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조속 비준 협조도 부시 대통령이 수차례 밝혀왔다는 점에서 예고된 메시지다.

이번 회담에서 눈길을 끈 것은 포괄적 협력안을 진전시켰다는 점이다.

양 정상은 민간 우주탐사, 우주과학 및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대학생들에게 미국에서의 영어 연수와 취업 및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WEST)'을 신설, 양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를 제고키로 한 것은 업그레이드된 포괄협력 방안으로 거론된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양 국민 간 이미 형성돼 있는 강한 연대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데 두 정상이 재확인한 것은 한국 경제를 위해 긍정적 신호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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