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도발에 실시간 상황 지휘

2010. 11. 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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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지하벙커서 화상회의로 작전 지시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전 주재한 국민원로회의는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과를 설명하느라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을 훌쩍 넘겼었다.

오찬까지 겸했던 이 회의는 2시가 다 돼 끝났고, 이때까지 북한의 도발은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40여분 뒤 참모진으로부터 북한의 해안포 공격 보고를 받으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 대통령은 즉시 집무실에서 청와대 지하 벙커에 마련된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침 소집해 놓았던 외교안보 관계자 회의를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로 전환하고, 민간인과 아군의 자세한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여기서 사상자에 대해서는 후송과 치료에 만전을 기하라고 각별한 당부를 내렸다.

아울러 합참의장과 해군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등과 화상회의를 통해 단호히 대처하라는 작전 명령을 국군통수권자로서 직접 하달하기 시작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은 오늘 사태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다"면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화상 회의를 통해 합참 등을 연결해서 보고도 받고 상황을 판단해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 시간가량의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이 대통령이 다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은 오후 4시35분. 김성환(외교통상) 현인택(통일) 김태영(국방) 맹형규(행정안전) 장관과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이 자리에 모였다.

이 시각 북한의 해안포 공격은 멎었지만, 추가 공격 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이 대통령은 북한 진지의 미사일 기지에 대한 정밀 타격을 준비시키는 등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동시에 김성환 외교장관에게는 동맹국들에 북한의 도발 사실을 알리고 우리나라와 상호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라고 외교적 대응책도 준비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내 구내식당에서 참모진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하면서도 시시각각 들어오는 북한의 동향과 우리 군의 대응 태세 등 상황을 점검했다.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한 지 4시간 만인 오후 8시30분께에는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전격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의 보고를 받고 "북한의 1차 도발에 응징했지만 또한번 도발하면 한미가 힘을 모아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게 응징해야 한다"면서 "행동은 평화를 지키고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데 정당성을 가진다. 이번 조치에서 한미가 잘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합참 방문에 대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엄중하게 바라보는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본부에서 20여분간 머문 이 대통령은 다시 청와대 상황실로 돌아와 마지막 상황 보고를 받고 관계 장관들이 각 부처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오후 9시50분께 회의를 종료했다.

이 대통령은 또 24일에도 필수 일정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북한 도발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기로 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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