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 공감했나..김-후 발언 '주목'

2010. 5. 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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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세대교체로 변화 없어야" vs 후 "양국 우호 대대손손 계승"(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전면에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이면에 깔고 있는 핵심 사안 중 하나가 `김정은 후계' 문제다.

후계자로 내정된 삼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결국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주민들한테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그가 이번에 따라갔을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중국 지도부에 후계 문제를 비중있게 설명했을 개연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중국 신화통신이 7일 전한 양국 정상의 발언 내용을 보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할 만한 대목이 눈에 띈다.

신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키워낸 전통적 우의 관계는 시대의 풍파와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 흐름과 세대 교체로 인해 앞으로 변화가 생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는데, 이 `세대 교체'라는 문구를 `권력 승계'와 연관해 보는 시각이 많다.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김정은'을 직접 거명했는지는 불분명하나, 김일성-김정일 부자로 이어지는 양국의 전통적 친선 관계가 향후 `김정은 통치 시대'에도 유지돼야 한다는 우회적 언급으로 풀이되는 것이다.

후 주석도 "양국 우호 관계를 시대의 흐름과 함께 발전시키고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공통된 역사의 책임"이라고 화답, 양국 정상이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교감한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줬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그동안 북중 사이에 `대대손손' 우호 관계를 이어가자는 언급은 있었지만 `세대교체'라는 말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사실상 김정은 후계체제를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북한 입장에서는 내정한지 16개월밖에 안 된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정적 구축을 위해 중국의 정치.외교.경제적 후원이 절실한 처지다. 특히 김 위원장의 건강이 여전히 좋지 못한 상황이어서 후계 문제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북한의 후계 문제를 정리할 절호의 기회였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김 위원장의 장남이지만 후계자에서 밀려난 김정남이 중국 지도부 내에 무시할 수 없는 지지 세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크게 신경 쓰이는 문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용석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이번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은 후계체제에 대한 지지와 후원을 후 주석에게 요청했을 것이 거의 확실하며, 중국 지도부도 공감을 표시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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