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직후 당.군.정에 '후계자김정운' 통보"

2009. 6. 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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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 "해외공관에도 알려"..내정 4개월만에 후계 공식화 '속도전'(서울=연합뉴스) 최선영 장용훈 기자 = 북한이 제2차 핵실험(5.25) 직후인 지난달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 정운(25)이 후계자로 선정된 사실을 노동당과 인민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부처들에 통보함으로써 정운의 후계자 선정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1일 "북한 당국이 그동안 노동당과 군부 고위층을 통해 정운의 후계자 선정 사실을 중간급 단위에 비밀리에 전파해 왔으나 핵실험 직후 노동당과 인민군에는 물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등 행정기관들에도 공식 통보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1월8일 정운의 25회 생일에 정운을 후계자로 내정했다는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비밀리에 하달했으며, 이후 와병중의 김 위원장을 대신해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및 국방위원을 중심으로 국방위원회가 후계구도 구축을 은밀하게 추진해 왔다.

이번 공식 통보로 지난 1월 김 위원장이 정운을 후계자로 내정한 후 약 4개월여만에 '후계자 김정운'이 북한 사회 내부적으로 공식화된 셈이다.

북한 당국은 특히 제2차 핵실험 직후 `후계자 김정운'을 공식화함으로써 차기 지도자의 지도력을 부각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핵실험 후 평양시를 필두로 전국 각지에서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군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또 해외 주재공관들에도 정운의 후계 선정 사실을 공식 통보했으나 외부에 누설하지는 말 것을 강력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정운의 후계 선정을 내부적으로는 공식화하면서도 외부에 누설하지 말라고 지시한 점으로 미뤄 이른바 강성대국의 문을 연다는 2012년 전까지는 정운의 후계자 선정 사실을 대외에 공표하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해외공관이 비교적 보안상태가 취약함에도 북한 당국이 해외공관에까지 통보한 것은 외부 누설도 감수키로 한 것으로 풀이돼 사실상 대내외에 후계자 선정을 알리는 과정인 셈이다.

한편 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외국 단체 관계자는 "북한측 인사들로부터 김정운이 지난 3월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제 216호 선거구에서 '김정'이라는 이름으로 대의원에 선출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는 등 김정운이 대의원직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당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는 216호 선거구 대의원으로 `김정'이 올라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그러나 "대의원 선거가 끝난 뒤 북한 사회 내부에서는 216호 선거구의 대의원이 된 '김정'이 김정운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김정이 김정운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216'은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2월16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종래 선거에서는 216호 선거구에서 비중있는 인물이 대의원으로 선출되지 않았었다.

특히 2003년 선출된 제11기 대의원 명단에도 `김정'이라는 이름이 포함됐었는데 그는 김일성.김정일 가계 우상화 문학작품을 창작하는 4.15문학창작단 단장으로 2006년 2월까지 북한 언론에 소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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