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불편한 참고인' 이국철에 골머리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SLS그룹 이국철 회장이 벌써 두차례나 검찰에 출두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수사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검찰과 이 회장이 묘한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 3일 검찰에 출두해 증빙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하지만, 검찰은 4일 이 회장의 주장을 입증할 명확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SLS그룹의 법인카드 전표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날 늦게 이 회장은 다시 신 전 차관이 해외에서 사용한 SLS그룹 법인카드 내역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2008년 6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이 카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나머지 2개의 카드 내역서와 관련해서는 "검찰의 수사의지를 확인한 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검찰과 이 회장이 마치 장군멍군하듯 장기판에서 한 수씩 주고받는 형국이다. 게다가 검찰은 이 회장에게 재소환 일정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 회장은 오는 6~7일경 이 사건과 관련해 세 번째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검찰도 이 회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이 언론을 통해 연일 폭로전을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일 밤"이 회장이 언론을 잘 이용하는 것 같다"며 "그 사람 뒤에 코치하는 사람이 있는 거 같다"라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검찰과 이 회장이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검찰과 이 회장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측근비리의혹을 규명해야 하는 검찰과 SLS그룹이 쓰러져 간 원인을 밝혀달라는 이 회장의 요구가 수사과정에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회장 주장에 대한 검증작업을 마치는 대로 신재민·박영준 전 차관 등 사건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지 검토중이다.
한편 한상대 검찰총장은 지난 4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이국철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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