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익공유제 논란.. 정운찬 정치적 승부수?

2011. 3. 3.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꺼내든 초과이익공유제가 정치권의 '빅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이익공유제는 초과이윤을 노사가 함께 나누는 것처럼 협력업체와도 나누자는 것이다.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 동반성장이 사회 발전의 한 과제로 제시된 상황에서 그가 던진 이익공유제의 파장은 간단치 않다.

일단 여권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난달 28일 '좌파적'인 발상이라며 총리를 지낸 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급기야는 정 위원장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이 뭘 알겠냐'고 응수하자 총리시절 731 부대에 대한 말실수를 끄집어 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 나와 '무리한 제안'이라고 홍 최고위원 편에 섰고, 청와대 조차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나 비판론이 커질수록 정 위원장의 결기는 더욱 굳어지고 단단해지는 양상이다.

2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협력업체 초과이윤제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위원회도 그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기업이 초과이익을 내면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자금을 내놓고,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이라며 '반시장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익공유제가 정 위원장의 단순한 구상이나 즉흥적인 발상이 아닌, 그의 머리속에서 오랫동안 숙성돼온 사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총리시절에는 세종시에 갇혀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익공유제야 말로 개혁적 정치학자 출신인 정운찬 위원장을 잘 드러내 주는 부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위원장은 자신의 플랜에 따라 이익공유제를 더욱 구체화시켜 나가고 이 과정에서 여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로 논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청와대와 마찰을 빚으면서 그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소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다 보니 정운찬 위원장이 '이익공유제'를 화두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특히 분당을 재보선을 앞두고 자신을 공천하는 데 공천에 반대하고 있는 홍 최고위원과 대립각을 세울수록 국민적 관심을 유발해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 이익공유제가 복지논쟁에 이어 우리 정치권의 논쟁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ahn89@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