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운천 발언 논란 "농사해봐서 아는데.. 침출수를 퇴비로"

임지선 기자 입력 2011. 2. 17. 21:40 수정 2011. 2. 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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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앙 과장" 과소 평가"무책임한 태도" 비판 봇물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이 구제역 매몰 가축에서 나오는 침출수를 '퇴비'로 사용하자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2차 환경오염 우려에 대해서도 "환경오염이 어마어마하게 돼 재앙이 올 것이란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과소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사를 20년 지어봐서 나름대로는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침출수는 화학적 무기 폐기물이 아니고 유기물이라 잘 활용하면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가축 매몰 후 3~20일 사이에 침출수가 배출관을 통해 나오고 매몰 후 3~4개월이 지나면 땅속 정화작용을 거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다"고 부연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침출수 환경오염 우려도 과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땅은 우주의 섭리, 자연의 섭리가 인간이 계산하지 못할 만큼 크다"며 "결국 땅으로 돌아가게 돼 있는데 (한 곳에) 수백마리 천마리 이상 매몰돼 미흡한 점이 있지만 그렇게 언론에 나온 대로 환경오염이 어마어마하게 돼서 재앙이 올 것이란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3차례 구제역으로 384개 지역에 매몰처리를 했지만 환경오염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침출수와 관련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과거 구제역과는 비교할 수 없이 대량 살처분, 대량 매몰된 상황이라 규모 자체가 다르다"면서 "퇴비로 만들려면 침출수로 흘러나오면 안된다. 침출수가 문제 되는 이유는 지하수와 하천으로 흘러나와 오염이 되기 때문이다. 침출수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정책국장은 "정 최고위원은 광우병 논란으로 촉발된 촛불시위 때부터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식의 과학적 근거 없는 발언만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계에서는 '침출수 퇴비 이용론'은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매몰 때 관련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현재로선 실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임지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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