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론'에 속 타는 민주

2009. 6. 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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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민주당이 여권 내부의 쇄신논쟁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 개회를 조건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 5개 요구사항을 제시한 시점은 지난달 31일.

그러나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쇄신론을 둘러싼 내부격론 탓에 일주일 이상 민주당의 요구에 묵묵무답이다. 문제는 이 같은 더딘 상황 전개 때문에 오히려 민주당의 다음 수가 만만치 않게 됐다는 것이다.

임시국회 개회를 거부하면서 여권의 답변만을 기다리는 것은 정국주도권 상실과 여론의 역풍으로 연결될 개연성이 높고, 아무런 성과도 없이 임시국회 일정협의에 들어가는 것도 개운치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현재 당내에선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 여권을 추가압박하자는 강경론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6.10 민주화운동,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 등 범좌파진영이 주도하는 장외집회를 계기로 장외에서 여권을 압박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싸움'에서 지지 말자는 취지다.

그러나 당내에선 장외로 나서더라도 실익이 없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않다.당의 한 고위인사는 8일 "민주당이 등이 떼밀려 장외에 나서더라도 강경 재야파가 정국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국회를 열지 않고 장외로 나간다면 국민 눈엔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의 모습만 보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고 장외로 뛰쳐나가 장외정국을 조성하는데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정국의 주도권은 민주당이 아닌 재야세력이 행사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민주당이 시간을 끄는 사이 여권 내부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정국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여권 갈등사태에 국민의 시선이 모아진 상황인만큼 쇄신론이 일부라도 받아들여지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된다면 오히려 여권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자칫하면 민주당이 내부문제로 혼란스러운 여권과 강경투쟁론을 내세운 재야세력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면서 존재감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세균 대표가 이날 여권에 대해 "하루빨리 민주당 요구에 긍정적으로 답변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5개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재차 요구한 것도 `등이 떼밀려' 장외로 나가는 최악의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실리와 명분 차원에서 일단 국회를 여는 편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 재선의원은 "일단 한나라당에 특별검사와 국정조사, 검찰개혁특위 구성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고 국회를 연 뒤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며 "대안 없이 강경책만 고집할 경우 전투에선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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