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씨 "금미호 석방 지원요청 정부 거절 섭섭"

이유미 2011. 2. 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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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달러 세차례 지원요청 거부당해 '석방 거의 포기' 고백

(의정부=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금미305호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케냐 몸바사 선박대리점 대표 김종규(58)씨는 10일 협상 과정에서 '정부에 수차례 지원 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개인적인 일로 한국에 와 있는 김씨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금미호 피랍부터 석방까지 협상 과정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김씨는 "피랍 이후 외교부에서 G20 정상회의 전이니 언론에 접촉하지 말아 달라고, 최대한 협조한다면 도와준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큰 돈이 아니면 정부가 도와줄 수 있는 걸로 믿고 지난해에는 언론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적들이 (최종적으로) 60만달러를 요구해 55만달러까지 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선장이 배의 고기를 담보로 삼고, 케냐 지인들에게 부탁해 25만달러를 확보하기로 하고, 나머지 30만달러는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배를 담보로 대출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정부가 예전 사례를 언급하며 거절했고, 선장 부인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또 거부당해 거의 포기상태였다고 털어놨다.

금미호가 석방된 배경에 대해서는 "석방 과정에서 금전적인 지급은 전혀 없었다"고 재차 확인하고 "해적들이 금미호가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고, 현지 사업가와 무슬림 단체가 해적들에게 계속 석방을 부탁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9일 금미호가 납치되고 나서 보름만인 10월25일 해적과 금미호의 김대근 선장으로부터 '선원들은 안전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처음 받고, 최근까지 금미호 측과 연락하며 석방 협상을 벌여왔다.

그는 금미호가 석방되기 전까지 주로 해적을 통해 우리측 선장과 연락을 했으며, 석방 이후에는 금미호는 무선통신기로, 김씨 본인은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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