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폭행' 과장보도·이슈화 논란
ㆍ조·중·동 대대적 부각…'혐의 부인' 상대방 주장은 외면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폭행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일부 언론이 사건 이슈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과장보도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8일자 1면과 3면에 병상에 누워있는 전 의원의 사진 등과 함께 전 의원과 한나라당의 일방적 주장을 중심으로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또 관련 사설까지 게재해가며 사건을 국회의원에 대한 '백주의 테러'로 규정했다. 전 의원과의 '병상 인터뷰'와 폭행 당시 상황 재구성 기사까지 실었지만 정작 혐의를 부인하는 부산 민가협 대표 이모씨나 현장에 있던 다른 회원들의 주장은 외면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1면과 사설 등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관련 파문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당시 현장을 지켜본 인사들의 반박이 뒤따랐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주말 공개집회에서 "전 의원이 맞았다고 하는 자리에 내가 같이 있었다"면서 "조선·중앙·동아일보 1면을 보니, 20~60대 여성 대여섯 명이 전 의원에게 달려들어 욕설을 퍼붓고 눈을 빼버리겠다며 폭행하고 눈에 손가락을 후벼넣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팔도 잘 못 쓰고, 걸음걸이도 불편한데다 70세에 가까운 할머니가 전 의원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다른 여성이 말렸고, 국회 경위가 달려오는 등 불과 30초 동안 벌어진 일"이라며 "이들 신문이 전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영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도 "부산 동의대 사건 당사자의 가족들과 부산지역 사람들이 올라와 항의하고 기자회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전 의원과 맞닥뜨리게 되어 실랑이가 벌어진 것일 뿐"이라며 "시민들이 말도 안되는 사기극에 놀아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이재국기자 nostalgi@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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