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교 유리창 등 멀쩡.. 폭발 충격 적었던듯

박성진 기자 2010. 4. 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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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 등 외관 비교적 온전마스트 부분 유실 추정24일 오전 8시부터 인양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천안함 함수 인양 작업이 24일 오전 8시 시작된다. 인양에는 총 14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앞서 군과 민간 인양팀은 23일 오전 8시40분부터 수심 25m 바다 밑에 오른쪽으로 누워있는 함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작, 2시간 만인 오전 10시35분쯤 함수를 물 위로 들어올렸다. 지난달 26일 침몰한 지 28일 만의 부상이었다. 인양팀은 함수를 세워진 채로 다시 해저에 내려 놓았다.

◇28일 만에 모습 드러낸 함수 상태 = 백령도에서 1.5㎞ 떨어진 수심 25m 해역에 28일간 가라앉아 있던 천안함 함수는 이날 초계함 고유번호인 '772'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지휘부가 근무하는 함교 부분은 유리창이 깨지지 않아 폭발 충격이 심하게 전달되지는 않은 듯했다. 76㎜ 주포는 온전했고 40㎜ 부포의 포신은 함수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쇠줄에 걸려 뜯겨 나갔다. 함교 위쪽 전자광학 추적장치(EOTS)는 그대로였다. 함교 상부 뒤쪽의 유도탄 회피 장치인 채프(chaff) 발사대 6기도 유실되지 않았다.

하지만 함교 중앙에 수직으로 세운 기둥인 마스트 부분은 침몰 후 조류에 휩쓸리거나 쇠줄 연결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마스트에는 사격통제레이더·대함레이더·항해등이 달려 있는데 침몰 당시를 찍은 열상관측장비(TOD) 화면에는 함교에 붙어 있는 상태였다. 함교 바로 아래에 있는 전투상황실·기관조종실·장교침실 등과 그 아래쪽 연료탱크도 외관상으로는 별 손상이 없어 보였다.

이날 공개되지 않은 함수의 우현은 갑판 부분 등이 쇠줄 연결작업과 물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절단면은 자세히 관측되지 않았지만 함미처럼 갑판의 바닥과 연결된 부분이 위로 솟구쳐 올라오는 모습 등은 보이지 않았다. 인양팀은 함수 내에 있을지 모르는 실종자들과 잔해물의 유실을 막기 위해 절단면에 그물을 씌우는 작업을 실시한 후 쇠줄로 함수 부분을 고정했다.

◇인양~배수~바지선 탑재~수색 순으로 = 인양팀은 이날 곧바로 함수를 바지선으로 끌어 올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 24일 함수 인양과 실종자 수색 등을 14시간에 걸쳐 신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작업은 인양(30분)-배수(2시간30분)-바지선 탑재(2시간)-선체수색(5시간)-크레인 분리(2시간)-최종정밀수색(2시간) 등 6단계로 이뤄진다.

군은 함체 무게만 650t이며 갑판 아랫부분에는 모두 1400t의 해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군과 인양업체는 유입된 해수 중 504t은 자연 배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해수는 펌프 등을 통해 적정량을 빼낼 계획이다. 기름탱크에는 유류가 50t가량 남아 있는 상태다.

송무진 해난구조대(SSU) 중령은 "초계함은 항해 중 무게중심이 위쪽에 있다"며 "이런 문제를 고려해 인양 과정에서 천안함 하부에 어느 정도 해수를 남겨 총 무게를 1400t 정도로 유지한 상태에서 끌어 올리는 게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송 중령은 배수 과정에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수 펌프를 20여대 준비했다고 하지만 함수 주요 출입구가 2개뿐이어서 정작 설치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함수를 평택으로 옮기면 함미와 맞추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 박성진 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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