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지진파 생성원인 규명 가능하나

2010. 4. 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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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가능" vs "원인 미궁에 빠질수도"(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기자 = 군당국이 천안함 침몰 당시 지진파의 생성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9시22분 천안함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그 직전인 오후 9시21분58초에 진도 1.4~1.5(TNT 170~180㎏ 규모) 지진파가 발생한 것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탐지했다.

지진파는 백령도 외에서는 탐지되지 않아 천안함의 침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진파를 생성한 폭발력을 규명해낼 수 있느냐 여부가 이번 사고 원인을 규명할 '핵심 키'가 되고 있다.

수중무기와 폭약, 선박계통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이 이 지진파와 폭발력의 원인 규명에 착수했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뮬레이션은 당시 해상의 파고와 수심, 풍랑, 유속 등의 모든 조건을 토대로 TNT 170~180㎏에 해당하는 폭발력을 낼 수 있는 수중무기를 분석해 내는 방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규모의 폭발력이라면 어뢰나 기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폭발음이 한 차례 났고 선체가 들려 내려가면서 중간부분이 예리하게 절단됐으며 화약 냄새나 연기,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어뢰와 기뢰가 선체에 직접 충돌하지 않고 선체 아래 해저에서 폭발하면 이런 현상들이 생긴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기뢰의 폭발력은 TNT 200㎏의 규모가 넘어가기 때문에 반잠수정 등에서 발사하는 '감응어뢰'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군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지만 선체를 끄집어 내어 절단면을 정밀 분석하기 전에는 추정만 가능하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시뮬레이션에 의해 지진파를 생성한 폭발무기를 추정했다고 해도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수중무기 전문가들은 기뢰나 어뢰가 수중에서 폭발하면 그 잔해를 수거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유속이 최대 5노트를 넘어갈 정도로 빠른 사고 해상에서 폭발 잔해를 거둬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기뢰제거함인 양양함과 옹진함이 사고 해상을 돌며 기뢰나 어뢰 파편으로 추정되는 쇳조각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비록 증거를 찾아냈다고 해도 이것이 북한의 제품인 것으로 드러나면 문제가 또 달라진다.국제법상 원인을 제공한 국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보상을 받아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발뺌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기뢰를 남측 해역에 흘려보냈을 경우 이는 명백한 공격행위로 무력행사를 금지한 유엔헌장 제2조 4항과 정전협정의 위반에 해당된다. 북한은 유엔의 회원국이자 정전협정의 당사국이다.

1949년 영국 군함이 알바니아가 코르푸 해협에 부설한 기뢰에 파괴된 사건은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되어 3년의 재판 끝에 알바니아측에서 200만9천437달러를 배상토록 판시한 사례가 있다.

만의 하나 우리 군이 부설했던 기뢰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난다고 해도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선체를 인양해 조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면서 "예단하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원인 규명이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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