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주민 "사고해역은 '어장'..초계함 안다녀"

2010. 4. 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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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 '北 반잠수정 출몰설' 부인(백령도=연합뉴스) 신민재 송진원 기자 = 천안함 침몰사고 해역이 평소 해군 초계함이 기동하지 않는 '어장'이라는 백령도 어민들의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천안함이 당시 어떤 긴급상황에서 사고지점을 지났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북한의 반잠수정에 대한 경계임무 수행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군 당국이 '반잠수정 출몰설'을 부인함에 따라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백령도 주민들은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해역이 어민들이 항상 조업하는 까나리어장인 데다 굴과 조개양식장 안쪽이라 초계함 같은 대형 함정이 평상시 기동하지 않는 곳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까나리액젓은 백령도의 특산품으로, 꽃게보다 더 큰 수입원이어서 상당수 백령도 어민의 연간수입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남포리의 한 주민은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까나리어장 안쪽인데 바다 위에 흰색 부표를 띄워 어장을 표시하기 때문에 해군 함정은 항상 어장 남쪽으로 다녔다"라고 1일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해군도 사고해역에 조류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사실을 잘 몰랐을 것"이라며 "암초가 많은 해역은 사고지점에서 꽤 떨어진 곳이라 암초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가을리의 한 어민은 "천안함 사고가 발생한 까나리어장 근처로는 큰 함정이 다닌 적이 없다"면서 "작은 상륙선의 경우는 어장쪽으로 들어올 수도 있어 어촌계에서 인도해 그물을 피해 빠져나가게 하고 천안함처럼 큰 함정은 어장 근처로 접근하지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어민은 "큰 배는 섬에서 까나리어장보다 훨씬 먼 쪽으로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게 보통"이라며 "사고가 다른 해역에서 난 뒤 선체가 조류 때문에 어장으로 흘러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해역은 겉으로 보기엔 평온해도 어선들은 물 위에서 엔진시동을 걸어 놓은 상태에서도 조류에 밀릴 정도"라면서 "특히 바닷속은 뭍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엄청나게 빨리 돌고 있기 때문에 조류가 무거운 선체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해역으로 평소 다니지 않던 해군 초계함이 기동한 이유를 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정 교신일지의 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침몰사고 당시 작전상황에 대한 군당국의 공개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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