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남수단 평화유지군 파견 실무 검토
공식제기에 대비해 가용병력 등 파악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정묘정 기자 = 군 당국은 3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언급한 남수단 유엔평화유지군(PKO) 파병 문제에 대해 실무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소식통은 이날 "유엔 측으로부터 공식 파병 요청은 아직 없다"면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파병 필요성을 잇달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와 합참에서 공병과 의료요원이 중심이 된 파병 문제를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PKO 파병 결정은 외교통상부 소관이지만 군은 오는 9일 방한하는 반 총장이 한국군의 파병 문제를 정부에 공식 제기할 것으로 보여 실무적으로 대비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파병 여부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아직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요청을 받으면 우리의 능력을 감안해 정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군은 PKO 파견 병력 규모와 구성, 파병시 보급품 수송로 등을 실무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수단이 내륙에 있어 병력 및 보급품 수송로 확보가 어려운 과제"라면서 "유엔 측은 300여명을 희망하는 것 같은데 우리 군 의료요원 확보 등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군은 만약 정부가 파병을 결정한다면 현재 가용병력 상황으로 미뤄 200~250여명 정도가 적정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신생 독립국인 남수단은 미국과 중국이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하는 등 국제적으로 미묘한 역학 관계에 있다"면서 "우리 군이 파견된다면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단은 아프리카 석유 매장량 5위 국가인 수단에서 전체 석유자원의 75%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은 하루 1달러(약 1천100원)로 연명할 정도로 생활수준은 매우 열악하다.
중국 기업들은 1995년부터 유전 개발과 정유공장 설립, 송유관 건설 등에 참여했으며 석유 기술자들을 교육하는 등 수단의 석유사업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우리 군은 아프리카 내 유엔 PKO 목적으로 서부사하라 선거감시단(4명), 라이베리아 임무단(2명), 코트디부아르 임무단(2명), 수단 임무단(7명), 수단 다르푸르 임무단(2명)에 장교를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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