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들의 상하이 스캔들] 불륜 대자보에 각서까지.. 中여성에 놀아난 한국외교

2011. 3. 8. 18: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은 지난해 11월 법무부 소속 H(41) 전 영사와 중국 여성 덩모(33)씨의 불륜 파문이 불거지면서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9년 8월 비자발급 업무를 맡은 H 전 영사는 지난해 5월 지식경제부 소속 K(42) 전 영사로부터 덩씨를 소개 받았다. 두 사람은 곧 내연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덩씨의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한국인 남편 J씨(37)가 덩씨의 소지품에서 H 전 영사 등 한국 외교관들과 찍은 덩씨의 사진 및 유출 정보가 담긴 컴퓨터 파일을 발견해 법무부에 제보했다.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은 교민사회로도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다. 두 사람의 불륜사실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상하이 영사관에 게시되기도 했다. 결국 H 전 영사와 K 전 영사는 지난해 11월 한국으로 소환되기에 이르렀다. H 전 영사는 올해 초 법무부 감찰을 받던 중 사직했다.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H 전 영사는 감찰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고 덩씨에게 비자를 이중발급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덩씨와의 관계를 숨기려다 사진 때문에 탄로나자 사표를 냈다. 덩씨는 외국인 배우자에게 주어지는 F-2 비자가 있음에도 지난해 9월 H 전 영사를 통해 1년간 유효한 관광비자(C-3)를 추가로 발급 받았다.

덩씨가 H 전 영사 외에 최소 2∼3명의 한국 외교관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음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다. H 전 영사를 소개해 준 K 전 영사 역시 덩씨와의 관계를 의심받고 있다. K 전 영사는 지난해 10월 덩씨에게 애정 고백이 담긴 서약서까지 남겼다. 서약서에는 "제 사랑은 진심이고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K 전 영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불륜 및 기밀유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K 전 영사는 "덩씨의 협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불러주는 대로 쓴 것일 뿐"이라며 "서약서를 쓰기 하루 전에 보내온 덩씨의 협박 내용이 담긴 메모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덩씨가 자필로 쓴 메모에는 '아들 조심해라. 둘 다 학교 바꿔라. 한국·너희 부부 정말 재수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K씨는 설명했다.

덩씨와 아주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진 외교부 P(48) 전 영사도 음식점이나 자동차 안, 실내, 관광지 등에서 덩씨와 얼굴을 맞대거나 껴안다시피 한 사진들을 여러 장 찍어 외교관으로서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P 전 영사는 "외교 업무상 도움을 받고자 친분을 유지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덩씨가 외교관들에게 일부러 접근해 정보를 적극적으로 입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