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우리 정치현실 부끄럽고 창피하다"

2010. 2. 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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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연찬회서 강연.."국회법 고쳐 직권상정 없애야""시대변화 못 따라가면 정치인, 기업인 모두 도태"(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김형오 국회의장은 3일 "국회법을 고쳐 직권상정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주최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초청강연에서 "작년 국회 상황을 요약하면 '직권상정의 정치'였다"면서 "직권상정을 많이 했던 국회의장으로서 우리 정치현실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권상정이 많았던 것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상실됐기 때문"이라며 "여당은 타협이 안 되면 상임위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려고 끊임없이 국회의장을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또 "야당은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만 안 하면 법안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여당과 타협하려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고 나서 국회의장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의장은 "여야가 작년 말 타협 없는 싸움을 벌이느라 4대강 예산을 철저하게 따지지 못한 것은 우리 국회의 변화하지 못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예산안 연내 처리를 위해 의장으로서 했던 행동은 떳떳했다"고 강조했다.

새해 첫날 새벽 직권상정 처리했던 노동관계법과 관련, 김 의장은 "법안 처리에 앞서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을 의장실로 불러 단독으로 만났다"면서 "당시 추 위원장에게 상임위에서 처리 안 하면 직권상정도 안 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위원장은 당시 나와 약속한 것을 지킴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의장은 "폭력 국회의 모습은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상한 발언, 수박 겉핥기, 폭로주의 등으로 치닫는 국정감사나 대정부 질문 등도 국회법을 고쳐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이념논쟁이나 보혁대결을 벌일 시대가 아니며,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케이블TV에 기반한 종합편성채널 등을 누구에게 주느냐를 놓고 한가하게 싸울 때도 아니다"라면서 "시대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면 정치인도, 기업인도 모두 도태되고 만다"고 강조했다.

이어 "2월 임시국회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법안 처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ckchung@yna.co.kr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이벤트 >< 포토 매거진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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