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0년간 지원한 돈, 北핵무장 이용 의혹"

박주연 2009. 7.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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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명박 대통령은 8일 "지난 10년간 막대한 돈을 (북한에) 지원했으나 그 돈이 북한 사회의 개방을 돕는데 사용되지 않고 핵무장하는데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영빈관에서 유럽 뉴스전문채널인 '유로뉴스'(Euro News)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지난 10년간 햇빛정책을 통해 북한과 대화해 왔는데, 최근 강경한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많이 준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유엔제재와 같은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테러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국가적 단위로 볼 때 북한이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며 "그래서 이 문제에 세계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들이 만드는 대량살상무기가 다른 국가에 전수되고, 또 핵물질이 넘어가게 되면 핵보유 유혹을 받는 나라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가 굳건하게 보조를 맞추면 북한을 대화테이블에 불러낼 수 있다"며 "유럽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해왔으니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가 공조를 하면 북한을 대화테이블에 끌어낼 수 있다"며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유럽(EU)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이 대통령은 "오랫동안 서로 협의해왔으므로 대략적인 내용은 합의됐고 몇몇 개별 국가의 의견을 종합하는 일이 남았다"며 "가능하면 올해 7~8월 중 최종합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유럽 일각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 "한국차는 값싼 차가 아니며 가격 면에서 유럽차와 비슷하다"며 "한-EU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유럽차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고, 전체적으로 보면 한-EU 양쪽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세계 공통 과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G8만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G8 선진국과 여타 신흥국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고, 세계 공통관심사 해결에는 G20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재산기부와 관련, "나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대통령까지 됐다"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땀흘려 모은 내 재산을 되돌려 주는 것이 삶의 기쁨이라고 생각했다.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주연기자 pjy@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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