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극한 대치속 '로텐더홀 퇴거작전'(종합)
전쟁 방불..민주.경위 부상자 속출(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노재현 강병철 기자 = 국회 사무처가 3일 이른바 '로텐더홀 퇴거작전'을 전개하면서 이를 제지하려는 민주당측과 극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중으로 로텐더홀을 반드시 `접수'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민주당은 결사사수 태세로 맞서면서 극한 충돌이 거듭되는 등 본회의장 주변에는 극도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회 사무처의 움직임은 이날 오전부터 가시화됐다. 사무처는 민주당측에 공문을 보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과 복도에서 진행중인 농성을 낮 12시까지 해제할 것을 통보했다.
퇴거 작전은 낮 12시50분, 오후 5시, 오후 5시50분 등 세차례에 걸쳐 기습적으로 이뤄지는 등 오랜시간 계속됐다. `게릴라전'식 작전 개시 때마다 경위, 방호원들과 민주당 의원, 보좌진, 당직자들이 뒤엉킨 채 극심한 몸싸움이 오가며 본회의장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고 곳곳에서 국지전이 벌어졌다.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고 멱살잡이 등 난투극도 연출됐다.경위와 방호원 150여명이 투입된 1차 작전에서는 일부 보좌진이 경위들에 의해 팔다리를 들린 채 국회 건물 밖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또한 국회 경비대 소속 경찰 신분증이 현장에서 발견되면서 경찰 투입 논란도 일었다.
경위들은 2차 강제해산 시도 후 30분쯤 지나 "밥먹으러 가겠다"며 일제히 현장에서 철수했으나 20분만에 3층 귀빈식당쪽 비상통로로 50여명이 몰려와 또다시 3차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경위들은 민주당측이 책장으로 쌓아놓은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린 뒤 진입했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이를 막으면서 정면 충돌이 벌어졌다. 민주당 인사들이 귀빈식당쪽 전투 현장으로 몰려간 사이 방호원들은 민주당측이 막아섰던 본관 건물 현관 앞을 탈환하는 양동작전을 폈다.
또한 이 시각 경위 30명 가량은 본회의장 방청석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몰려갔다. 이들은 민주당 관계자 7명을 끌어낸 뒤 의자로 유리창을 깼으나 더이상 진입을 시도하지는 않고 일단 철수했다.
앞서 밖으로 끌려나갔던 민주당 보좌진 상당수가 국회 담벼락을 탄 뒤 1층 창문을 통해 다시 들어오자 국회 사무처는 오후 5시께 질서유지 차원에서 경찰 병력의 증원을 요청, 9개 중대 900여명의 전경과 60여명의 여경이 본관 주변에 배치됐다.
본관 건물 바로 밑에 경찰버스가 대기했고 국회 담벼락 주변에도 경찰버스가 에워싸면서 국회 주면에는 삼엄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경찰은 2차 해산 시도 때 국회 사무처가 밖으로 끌고 나온 보좌진 일부를 경찰버스에 태워 윤중로 인근에서 내려줬다.
사무처의 본회의장 진입 가능성에 대비, 로텐더홀에 있던 일부 의원들을 급히 본회의장 안으로 투입시켜 경계태세를 방어했고 원내대표실로 이어지는 1층 복도의 유리문 손잡이에 쇠사슬을 걸고 자물쇠로 잠갔다. 충돌에 대비, 유리문 곳곳에 테이프를 붙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양측 모두 부상자도 속출했다.민주당의 경우 원혜영 원내대표 등 의원 6명의 안경이 분실되거나 파손됐고, 박병석 의원 등 현역 의원 11명이 부상을 당해 일부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일부 당직자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회 사무처도 "경위 20여명 이상이 허리와 목, 가슴, 엉덩이 뼈, 갈비뼈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몇명은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고 사무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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