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은행, 필요한 돈 제때 풀지 걱정"

2008. 11. 1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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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기용기자][(상보)중소기업 현장대책 회의 주재..여신회수 등 은행 몸사리기 관행 비판]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 "자금지원을 통해 기업들을 어떻게든 살려내야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며 "은행이 과연 필요한 돈을 제때 풀어줄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여신 회수 등 은행의 몸 사리기 행태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안산시 반월공단의 한 기업에서 열린 중소기업 현장 대책회의에 참석해 "조금 지원하고 길을 터주면 잘할 수 있는 기업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정부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 중에 자영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먼저 어려움을 맞게 되고 서민과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어려움을 당한다"며 "정부 정책도 거기에 중심이 있고, 서민들의 일자리를 유지시켜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회생을 위한) 많은 정부 정책이 있지만 정책이 바닥까지 흘러 내려오는 게 관건"이라며 "좋은 정책을 아무리 쓰더라도 제때 되느냐, 제대로 되느냐, 이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기업이 다 어려워지고 난 후에는 소용이 없다. 필요한 것은 필요 할 때 써야 한다"며 "일선에서 은행이 과연 필요한 돈을 제때 풀어 줄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인 여러분이 현장에서 이런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잘되지 않는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정책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 은행에서도 나오셨는데, 은행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중소기업의 제안에) 공감을 가지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4일 무역투자 진흥회의에 이어 또다시 기업 자금회수와 소극적인 유동성지원 등 은행의 몸 사리기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정부가 하느라고 하지만 일선창구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많이 있다. 정부가 돈을 푼다 해도 은행 창구에 가보면 아주 냉정하다"면서 "은행은 어려울 때 더욱이 더 냉랭해져, 돈이 필요 없을 때는 갖다 쓰라고 하는데 정작 필요할 때는 안면을 바꾸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적나라하게 은행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5일 주요 은행장과의 비공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 금융지원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전 위원장은 "은행장들이 책임지고 기업의 대출 만기 연장이 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은행장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은행을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거듭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해 세계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데 한국은 마이너스로 내려가지 않고 3%로 이상 갈 것이라고 예측을 해주니까 더 힘들다"며 "제대로 하려면 추가 예산을 편성하고 모든 경제 주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이 협력하면 (경제성장률을) 1% 정도는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1%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 난국 극복에는 모든 주체가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사공일 경쟁력강화위원장, 박병원 경제수석,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장수만 조달청장,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송기용기자 sk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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