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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진복 기자 = 정부는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조문단은 보내지 않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 및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의 방북은 허용키로 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부담화문을 발표했다.

류 장관은 조문단 방북과 관련, "정부는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통일부의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과 정 전 회장의 유족에 대해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이날 오전 통일부를 방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을 포함한 조문단을 북한에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호 여사는 전날 조문을 위한 방북 의사를 표명했을 뿐 통일부에 공식적으로 방북을 신청하지는 않았다.

정부는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이 방북할 경우 비서 등의 수행원의 동행 범위를 유관부처 간 협의를 통해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무현재단 및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역시 통일부에 조문을 위한 방북을 신청했으나, 정부는 이를 불허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조문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유족이 답례 차원으로 조문하는 것만 허용한다"고 못박았다.

또 노무현재단이 통일부를 통해 조의문을 북한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날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노무현재단을 포함한 단체의 일반적 조의문 전달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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