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믿고 맡긴다'..친구·측근 등 재단이사진 참여

2009. 7. 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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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정재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재산 331억여 원의 사회 기부를 공식 발표했다.기부금은 이 대통령의 아호를 딴 재단법인 '청계'(淸溪)를 통해 청소년들의 장학금과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회를 통해 "저의 재산은 정말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정말 소중하게 사회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기부와 관련한 모든 결정을 재단설립추진위에 위임하면서도 재단의 이름과 이사진 구성만은 직접 챙겼다.

청계재단 이사진은 이 대통령의 친구와 측근 등 지인들로 구성됐다.설립위원장으로 이사장을 맡는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을 지냈다.

모두 9명인 이사진에는 이 대통령과 고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이자 친구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참여한다.

또 대통령의 큰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와 당선자 시절 테니스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왕재 서울대 의대 교수도 이사진에 합류했다.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당시 정책자문단 출신이며, 문애란 퍼블리시스웰콤 대표는 서비스산업 선진화 민관공동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정권 출범 초기 인사들도 다수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김도연 울산대 총장은 초대 교과부 장관으로 이명박 정부에 입성했지만 모교에 대한 특별교부금 지원 문제로 중도 하차했다.

류우익 서울대 교수는 대선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초대 대통령실장을 역임하다 촛불사태와 관련해 퇴진했다.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인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도 부동산 투기와 논문표절 의혹으로 두 달만에 낙마했다.

여기에 재단 감사로는 이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김창대 세일이엔씨 대표 등이 참여한다.이처럼 정권 초기 물의를 빚어 불명예 퇴진한 인사 등이 재단 이사로 참여함으로써 재단 설립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도 이날 "이 대통령이 늦었지만 약속을 지킨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재단 관계자 면면이 친위 인사들로 구성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걱정이며 호가호위(狐假虎威.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림)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거론된 인사들은 모두 교육, 사회정책 분야에서 전문가이며 나눔과 기부 문화의 확산을 위한 취지 아래 열성을 갖고 일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이 학계에서 공직으로 나옴으로써 사회적 논란에 휩싸여 상처을 입은 것에 대해 가슴아파해 왔다"면서 "이런 인간적인 아쉬움에 따른 선택이 오히려 재산기부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floyd@cbs.co.kr

[표] 李대통령, 사회기부 재산 내역 李대통령 재산 사회기부 일지 MB, 331억 사회기부…"소중한 재산, 서민을 위해"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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