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여당 '호남홀대론' 논란

전승현 2011. 8. 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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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배제로 논란 증폭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청 출신 인사 2명을 천거하면서 '호남 배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이는 가운데 현 정부의 '호남 홀대론'이 지역 내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현 정부 초기부터 민주당과 지역민들 사이에 제기돼온 '호남 홀대론'에 대해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망국적 지역감정을 부추긴다"고 반박하기도 했지만, 특정 지역 편중 인사 등은 광주ㆍ전남지역 민심을 사납게 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조영택(광주 서구갑) 의원이 1일 정부 100대 요직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ㆍ경북이 29.2%로 가장 많았고, 부산ㆍ울산ㆍ경남 13.5%, 대전ㆍ충남 12.5%이지만, 광주ㆍ전남은 3.1%에 불과했다.

현재 장관(급) 인사 25명(법무부장관 내정자 포함) 중 광주ㆍ전남 출신은 단 1명에 불과하다.

현 정부 들어 검찰ㆍ경찰ㆍ국정원ㆍ국세청 등 소위 4대 권력기관의 기관장과 요직 대부분이 영남 일색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뿐 아니라 마치 우연한 일치처럼 현 정부 들어 건설, 조선 등 지역 유력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 지역 경제계에서는 '호남기업 죽이기'냐는 볼멘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온지 오래됐다.

'5+2 광역경제권' 계획과 수도권 규제 완화 등에 대해 지역균형 발전 후퇴라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호남인사를 배제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오재일 전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 정부 들어 인사와 지역발전 정책을 보면 호남 홀대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치는 화합과 조정이 중요한데,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호남을 홀대하고 배제해 다른 지역을 챙긴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호남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다른 지역의 표를 얻으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수(41ㆍ개인사업)씨는 "역대 정부를 보면 정권 생리상 지역 차별이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현 정부 들어 지역 차별 인사가 유독 심한 것 같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광주ㆍ전남·북 당협위원장들은 홍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천거와 관련해 '호남 배제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전국정당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특정지역을 배제한다면 한나라당의 전국정당화는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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