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세계의 눈으로 우리 자신 봐야"

2008. 11. 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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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發 라디오연설..위기극복 거국적 동참 호소(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17일 세번째 라디오연설은 G20 금융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 녹음됐다.

전세계 주요 20개국 정상이 최근 국제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하는 현장에서 육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직접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국민적 단합을 호소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지난달 13일 첫 연설에서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실상과 대책을 설명한 데 이어 지난 3일 두번째 연설에서 실물분야의 대책을 소개했던 이 대통령은 이번 워싱턴 연설을 통해 경제위기를 맞은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전하며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거국적인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어보니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참으로 비상한 각오로 모두가 움직이고 있었다"고 소개한 뒤 "한 정상에게 정부가 취하는 위기대책들에 대해 내부의 반대는 없느냐고 묻자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어떻게 한가롭게 여와 야, 노와 사,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본은 위기극복을 위해 총선까지 연기했고, 미국은 의회와 행정부가 하나가 됐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전대미문의 경제난국에도 불구하고 각종 현안에 대해 정치권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노사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등 사회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 대한 자조섞인 비판인 셈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은행, 기업 노사, 정치권, 언론 등을 직접 거명하면서 고통분담과 경제난국 극복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다시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재차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최근 그동안 강성이었던 구미의 한 대기업 노조가 2년간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신 임금을 동결하고 원가절감운동 등 기업살리기에 앞장서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매우 고마운 일"이라며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정상외교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위기극복을 위한 각 주체들의 대승적 협력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숲에서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높은 것을 찾아 시야를 넓게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처한 어려움의 실체를 알려면 우리 안의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밖에서, 세계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사안을 국내적 잣대로 판단하는 편협한 시각으로는 글로벌 사회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언급으로, 전국민적인 협력과 외교적인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워싱턴 회담을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이 있다. 바로 정상외교의 중요성"이라면서 "이 격동의 시대에 실용적이고 능동적인 외교와 적극적인 기여를 통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세번째 라디오연설은 현지시간 지난 15일 오후 워싱턴 일정을 모두 마친 후 녹음된 것"이라면서 "라디오연설이 방송되는 시간에 이 대통령은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향하는 특별기내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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