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불만' 최고조..'지도부 책임론' 확산 조짐

2009. 1. 7.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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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최승진기자]

여야가 20일 간의 국회 파행 끝에 쟁점법안 처리에 극적으로 합의했으나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했던 한나라당은 강경론과 협상론 사이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으면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당내 계파갈등도 한층 심화될 조짐이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야권과 협상을 주도한 홍준표 원내대표가 172석이라는 수적인 우위를 확보하고도 방송법 등 핵심 법안에 대해 너무 많이 양보했다'며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팽패하다.

청와대는 속내는 표현하지 않고 있지만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경제살리기 명분을 내세워 수차례 '속도전'을 주문했지만 기대했던 연내 처리도, 회기내 처리도 모두 무산됐기 때문이다.

6일 밤,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이같은 당내 기류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인 고흥길 의원은 "민주당에 원천적으로 봉쇄당했다. 방송법 등의 협상은 다시 해야 한다"며 협상안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경제위기 속에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라고 해서 했는데, 빠른 시일 내에 합의처리하지 않으면 공허한 합의안"이라며 "역사에 한 점 부끄러움이 남는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친이 직계인 권택기 의원은 "문방위는 얻은 것이 하나도 없고 행안위도 정개특위 구성 관련해 사전 양해조차 없었다"면서 "한마디로 체념하는 분위기였다"며 회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씁쓸하지만 대세를 위해 다 찬성해줬다"며 협상 결과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처럼 당내 반발기류가 확산되면서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협상 결과에 대한 박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방송법 등 쟁점법안 처리가 2월로 연기되면서 현 지도부가 2월 야당과의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친이 직계인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현재의 협상 대표단에게는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빈약한 협상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뒤늦게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법안 강행 처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당내 강온 갈등은 해묵은 친이 대 친박 대결로 비화됐다는 점에서 당내 갈등도 예사롭지 않다.

"한나라당이 물과 기름 같은 '친이와 친박 모임'처럼 됐다는 게 국민의 시선"이라는 비판이 나오기까지 했다.

특히 이번 협상과정에서 거대 여당의 위상에 맞는 협상력 부재와 청와대의 뜻만 좇는 '거수기 여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은 당분간 '당내 갈등'과 '책임론' 이라는 이중 악재에 휩싸일 전망이다.choi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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