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잘 듣고 있다"..'경청'과 '숙고'의 모드?

2009. 6. 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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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정치부 곽인숙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가장 큰 갈증은 역시 일자리와 경제"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안보상황도 엄중한 만큼 이럴 때일수록 국민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고 주문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민심수습 방안을 놓고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도 제기한 당.정.청 인적쇄신 등 요구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경청과 숙고'의 모드.

쇄신 요구에 대해 우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의 여러 요구에 대한 보고를 잘 듣고 있다"며 "한 마디로 이와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은 '경청과 숙고'의 모드"라고 밝혔다.

이어 "당은 어쨌든 여론수렴의 창구이고 민심과 접촉하는 접점인 만큼 이런 저런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면서도 "국정운영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생각하고 또 숙고하며 신중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개각이나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참모는 "여당에서 포괄적으로 던지는 안을 어떻게 받을 수 있냐"며 "국정을 책임지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절차와 순서가 있다"면서 "당 연찬회 등을 통해 당부터 쇄신하는 것을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으로서는 국정 최우선 과제인 '경제살리기'에 집중함으로써 정국을 돌파하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쇄신위 관계자도 "청와대가 쇄신위 안을 덜컥 받을 수도 없지 않냐"며 "청와대가 민심 흐름이나 당내 다양한 의견들을 들으면서 입장을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특히 당 지도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도 "대통령은 쇄신 요구를 받아들이면 당의 요구에 끌려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면서도 "(쇄신 요구를) 무시하고 가실 분이 아니"라며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한 여당 내의 반발 기류도 만만치 않다.쇄신위 소속의 한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청와대가 잘못해 당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류"라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이런 기류를 못 읽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재선 의원도 "청와대 참모진들이 재보선과 관련해 사실과 동떨어진 보고만 올렸다는 지적이 있다"며 "참모들의 책임이 크니 인적 쇄신의 대상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의원도 "청와대에 휘둘리다보니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바뀌더라도 청와대의 입김에서 당이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cinspain@cbs.co.kr

검찰총장 사죄·사직서 제출, 수사는 좌초 직전 한나라당 쇄신위 "청와대 인사쇄신, 당지도부 사퇴" 격론 끝 의결 한나라당 쇄신특위, "청와대 대대적 인적쇄신과 지도부 책임져야"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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