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재정 "난 역사상 돈 가장 많이 쓴 장관"

2008. 12. 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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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국무회의가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렸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각자 소회를 밝히는 한마디씩을 할 것"을 제안했다. 국무위원들은 돌아가며 올해를 보내는 소감과 내년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많은 국무위원들이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촛불집회 얘기를 많이 꺼냈다고 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단과 송년회를 했는데 기자 중 한 명이 18년 기자생활을 했는데 지난 17년간 쓴 것보다 올해 기사를 더 썼다고 말할 만큼 올해 일이 많았다"고 술회했다. 강 장관은 추경예산 등 재원 지출을 언급하며 "과거 왕조시대 호조판서를 포함해서 역대 모든 재무 책임자 중 가장 돈을 많이 써본 사람일 거다. 원없이 돈을 써봤다"고 농을 던졌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쇠고기 파동 때 우울증에 걸릴 뻔했다"며 "경제위기를 대한민국이 가장 잘, 그리고 가장 빨리 벗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들한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는 바람에 본인만 유일하게 상대가 없는 국무위원이었다"며 "내년엔 반드시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과거보다 집단행동이 많이 자제되고 노사문제도 어느 때보다 상당히 안정된 편이었다"며 "촛불시위 때 100여일간 동분서주했는데 그래도 잘 극복이 됐다"고 자평했다.

반성도 있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군 기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고들로 인해서 부끄럽고 착잡한 한 해였다"고 반성했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여러 가지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서 마음이 무겁다"고 자성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내년 1월1일이 새 출발점이라는 각오로 뛰자"며 "대통령에게 짐이 되지 말고 힘이 되는 각료가 되자"고 강조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시장의 패닉 상태는 상당히 진정이 됐다"면서 "내년은 소의 해 기축년으로, 영어로 불(Bull)이니까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정부의 약간 잘못된 실수나 틈이 크게 확산되거나 확대되는 경우가 있다"며 "우리가 과거의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아가면서, 또 중심을 잡고 사태를 미리 예견해서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리 발언을 통해 "지난 1년을 회고하면 후회도 있고 보람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발전하는 조직은 어려움 속에서 배우는 조직"이라며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떻게 본다면 보람이고 행복일 수 있다"면서 "항상 긍정적으로 여유를 갖고 일해 달라. 좀 더 투철한 사명감과 의식을 갖고 전도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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