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50代 피격 사망] 靑 "하필 오늘".. 대통령 代北대화 제의 당혹

입력 2008. 7. 11. 18:35 수정 2008. 7. 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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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정부는 11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을 보고받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북한에 전면 대화를 제안한 상황에서 피격 사건 사실이 발표되자 여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아산측은 안정기에 접어들던 대북 사업이 타격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청와대·정부=이 대통령의 국회연설 직후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두 개 사안은 별개"라고 못박았다. 당황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핵심 관계자는 "연설과 사고를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기 전 금강산 사건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벌어진 최악의 사건에 동분서주했다. 김중태 남북교류협력국장은 '통일부는 이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진상을 파악한 뒤 말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호년 대변인은 "우리는 (오후까지) 사건을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했다. 통일부 교류협력국 전화기는 진상을 확인하는 시민과 언론의 전화에 오후 내내 불통이었다.

군은 휴전선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아니므로 군 당국 차원의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통일부와 협력해 종합대책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대아산=초비상 상황이다. 현대아산측은 박모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접수되자마자 윤만준 사장 주재로 긴급 비상회의를 소집, 경위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현대아산측으로부터 수시로 보고받았다.

현대아산의 다른 업무는 완전 마비됐다. 피격 소식 보도 이후 관광객 안전을 묻는 전화가 빗발쳤으며 예약 취소도 잇따랐다. 회사 관계자는 "폭격맞은 듯 뒤숭숭하다"며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박씨 시신이 안치된 강원도 속초병원에 직원을 긴급 파견했다.

현대아산은 상반기 금강산 관광객 19만명을 유치해 기존 목표보다 20% 이상 초과 달성한데다 지난 10일부터 해수욕장까지 개방,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점에서 비보가 날아든데 대해 더욱 당황하고 있다.

지호일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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