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도 이한구에 뿔났다

2008. 12. 17.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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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고위관계자 수차례 부탁 불구 비서동 신축 예산 전액 삭감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구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이 청와대로부터도 예산 때문에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건물 공사비가 국회에서 삭감된 것을 놓고 청와대가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공사가 안 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들었다"며 "청와대가 화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제의 예산은 청와대 비서동 신축에 필요한 시설비 50억원이다.

이 예산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는 없었지만 청와대 해당 상임위인 국회 운영위원회의 예비심사 과정에서 청와대의 요청으로 추가됐다. 지어진 지 38년이 된 비서동 2개동(위민 2, 3관)이 8, 9월 시설물 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인 D등급을 받은 것을 감안해 신축의 필요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12일 예결위에서 이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고통분담을 위해 청와대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예결위 심사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은 이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예산안 증액 통과를 부탁할 정도로 적지 않은 정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특수활동비와 대통령 전용기 등 청와대와 관련된 다른 예산도 삭감했다"며 "청와대가 앞장서서 경제 극복을 위해 더 참으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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