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서 소독약통 짊어진 李대통령(종합)

안용수 2011. 7. 1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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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빈민촌서 봉사활동ㆍ병원 방문

김 여사, 후원해 온 어린이 직접 만나 격려

(아디스 아바바=연합뉴스) 추승호 안용수 기자 =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아디스 아바바의 4대 빈곤지역 중 한 곳인 케베나에서 현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생활 여건을 둘러보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직접 점검했다.

에티오피아는 1인당 국민소득(GDP)이 400달러 정도의 저소득 국가로 의료 시설이 매우 부족하고 도심 빈민촌의 사정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소독약통을 직접 짊어지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하지 않을 사람은 따라오지도 말라"면서 마을 구석구석을 돌았다.

젊은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장 청소를 했던 이 대통령은 능숙하게 하수구와 마을 공동화장실 등에 소독약을 뿌리고, 마을 주민을 만나서는 `샬롬'이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케베나 마을 학생으로 구성된 `피플 투 피플(People To People) ' 축구단과 만나 축구용품을 기증하고 격려했다. 또 몇몇 어린이가 태권도 시범을 보이자 "자기 키보다 더 높이 찼다. 자세 나온다"면서 연방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에 어린이들은 이 대통령을 둘러싸고 `반짝반짝 작은별'과 자신들의 축구 응원가를 합창해 답례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선 순방 동행 취재단은 1시간여 현지 어린이 축구단과 축구시합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79살의 참전용사 집을 방문해 "한국은 항상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면서 "한국에 초청할 테니 꼭 한번 오라"고 말했다.

6ㆍ25 전쟁 당시 6천여명을 파병한 에티오피아에 대한민국 정상이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행사는 참전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 내외는 양ㆍ한방 대통령 주치의와 의무실장도 직접 참여한 가운데 현지인의 체온을 직접 재고, 약품을 나눠 주는 등 의료 봉사활동도 펼쳤다.

봉사활동 후에는 양국 관계 증진에 가교 역할을 한 봉사단원과 비정부기구(NGO) 대표, 교민 등 7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열어 격려했다.

봉사 활동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외원조홍보대사인 한나라당 조윤선 의원과 탤런트 박상원ㆍ정애리(월드비전 홍보대사) 등도 참석해 빈곤 퇴치를 기원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 힘을 보탰다.

이 대통령 내외는 또 명성병원과 라스데스타 병원을 잇달아 방문해 입원한 환자들을 위문하고 의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인 생명을 소중히 여겨 치료하는 게 천사와 같다"면서 "모든 계획이 뜻대로 이뤄지길 바라고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종교단체 지원으로 건립한 명성병원에는 의료진 360명이 연간 10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라스데스타 병원에는 KOICA를 통해 안과와 일반 외과 분야의 의사와 간호사를 파견 중이다.

한편, 김 여사는 아디스 아바바 숙소 호텔에서 지난 2009년부터 어린이 지원기구인 `한국 컴패션'을 통해 개인적으로 후원해 온 멜카무 타게세(8세) 어린이와 아버지를 만나 환담했다.

김 여사는 "사진으로만 보던 어린이의 귀여운 모습을 직접 보게 돼 매우 반갑다"면서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꼭 이루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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